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지난해의 K리그를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든 한 해’라고 정의하며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도 K리그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성숙한 국민의식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리그를 시작할 수 있었고, 개막 이후 무관중, 소수의 유관중 경기를 병행하면서 철저한 방역으로 리그를 무사히 마쳤다고 부연했다. 권 총재는 “K리그는 지난 2013년 승강제 도입이라는 변화를 맞이함과 동시에 유소년 육성강화, 구단 재정의 건전성 확보 등 리그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뿌리가 튼튼한 리그’, ‘지속가능한 리그’를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율형 샐러리캡을 비롯한 경영효율화 방안을 통해 구단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육성하며 리그 차원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권 총재의 세 가지 약속이다.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는 구단의 전체 운영예산에서 선수단 구성을 위한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구단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분야에 비중을 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오는 2023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일 열린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권오갑 현 총재가 제12대 총재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인 권오갑 회장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맹의 제10대 및 제11대 총재를 재임했다. 이번 당선으로 권 회장은 3연임을 확정지었다. 한구프로축구연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총재선거 후보등록을 접수받은 결과 권오갑 현 총재만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위원회가 정관에 따라 결격사유 유무에 관한 심사를 거친 후 권 총재를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권 총재는 지난 8년간 승강제를 도입하고 클럽 수를 확대해 국내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증가시키는 한편 경영공시와 객단가 공개 등 재정투명성을 강화했다. 또 중계방송을 확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쇄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권 총재는 자신의 후임자를 물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 등의 문제로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고, 프로 구단 대표들 사이에 연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권오갑 총재는 오는 2024년까지 4년간 제12대 총재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이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