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사장 서춘기)가 지난 8일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경기 기회공연관람권’을 도입했다. 이로써 경기도 내 거주 70세 이상 노인(2023년 기준 1954년 출생자까지)과 등록 장애인은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공연 관람 시 7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가 기존 제공하던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경로할인’, ‘장애유공 할인’ 보다 높은 할인율이다. 특히, 경기아트센터는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기회공연관람권’을 모든 예매수단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 전화 예매, 경기아트센터 방문 예매 및 공연 당일 현장 구매 등 모두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작품으로 구성한 레퍼토리 시즌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23 ‘봄여름 시즌’ 공연이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 무대는 마시모 자네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말한 그대로였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정하나 악장의 환상의 호흡부터 싱그러움과 열정으로 무대를 수놓은 신진 피아니스트 윤아인, 박재홍의 연주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었다. 지난 1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진 피아니스트들과 협업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 Ⅱ’ 공연이 열렸다. 어린자녀들과 관람하러온 가족과 부부, 연인, 친구들이 가정의 달인 5월 첫날 설렘을 안고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체크와 손소독, QR확인(방문자 명부 작성) 진행 후 들어선 대극장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됐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 모양의 미니 등신대가 띄어앉기로 인한 빈자리를 채워줬다. 2021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시즌 5월 공연의 포문을 연 이 무대는 정하나 악장의 ‘베토벤 로망스 1번’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됐다. 바이올린 레퍼토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알려진 ‘로망스’. 온화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속, 마치 봄 날
“대중들에게 낯선 무대일 수 있지만 낯섦과 낯섦이 만난 어떠한 익숙함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국악이 21세기 일렉트로닉에 어떻게 다가갔는지 마음 편히 보러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8일 오후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리허설이 한창인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난 이일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수석악장이 공연을 앞둔 기대를 전했다. 이일우 수석악장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조명과 사운드를 체크하며 보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고, 단원들 역시 호흡을 맞추며 하나로 어우러졌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가 레퍼토리 시즌 2021 첫 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다. 시나위 단원들은 하임(haihm), 코리아(COR3A), 여노(YeoNo), 아킴보(Akimbo), 무토(MUTO) 등 전자음악가들과 협업해 무대를 꾸민다. 흥과 신명, 영성이 결합된 고대부터 행해오던 생명의 음악행위인 시나위. 시나위에 기반을 둔 창작음악을 선보여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일렉트로니카와 만나 실험적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리허설 현장에선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가 거문고 합주에 이어 제주민요 ‘오돌또기’, 궁중음악 ‘수연
경기도극단(예술감독 한태숙)이 2021 레퍼토리시즌 첫 공연으로, 연극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에 대한 소식을 알려왔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꿈’이라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에 집중했다는 점과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무대 위 객석을 시도한다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마츠이 슈가 현대적인 언어로 재창조한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연출은 경기도극단 김정 상임연출이 맡았다. 김정 연출은 2020년을 ‘연극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 충격적인 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며, 현실을 뒤집어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면서, 지금 우리에게 연극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업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무대 위 객석과 관련해 그는 “텅빈 객석, 관객이 사라지고 무대 위에 덩그러니 배우만 남아있는채로 한바탕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박수도 없고 반향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그 쓸쓸한 모습을 관객들이 직접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쩌면 텅빈 객석을 앞에 두고 춤추고 노래하고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이야기,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률(律)'이 오는 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창작공연은 무용이라는 장르에 스펙터클한 뮤지컬 요소를 접목시킨 댄스컬로, 당시 부패한 기득권층의 간담을 서늘케하고 기울어져가던 한반도 역사를 곧추세웠던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한다. '만적'은 고려가 건립되고 200여 년이 흐른 시점, 무신정권의 득세와 권력의 사유화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시기의 실존 인물이다. 그는 간혹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두 인물 모두 당대 최하층 계급이었던 노비신분으로 견고한 기존의 사회적 질서를 깨뜨리고자 했다는 공통점이 그 이유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 당시 '만적'이 달성하지 못했던 이 땅의 강건한 자유와 해방 의지를 '률(律)'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완성시킨다. 800여년 전 장렬히 산화해 간 민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장엄하고 스펙타클한 움직임으로 되살린다. 경기도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은 "경기도무용단이 담아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통해 한국무용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장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관립단체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무대를 마련해
팬데믹 상황 속 극장들은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아트센터가 최근 공개한 ‘코로나19 특별 포럼’ 영상에서는 7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제와 대담 형식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포럼 영상의 주요 내용을 주제별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계획할 수 없는 시대, 극장의 레퍼토리 시즌 운영 안호상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은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있을 당시 국립극장의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레퍼토리 시즌제가 모두에게 유리한 방식은 아니다”라며 무조건적인 모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요구에 맞는 작품과 기획 및 제작, 마케팅을 총체적으로 지휘하는 핵심 집단 등 견고한 제작 시스템이 갖춰져야 레퍼토리 시즌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와 코로나 이후 공연의 변화와 관련, ‘장르 및 제작 주체별 승자 독식의 심화’, ‘시즌 기간의 축소 및 계절별 축제 중심으로의 전환’, ‘로컬 관객과 아티스트, 콘텐츠간의 밀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각각에 맞는 콘텐츠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문화예술회관 이용관 대표이사는 시즌 방식에 대해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