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갤러리바다, 감정의 지속과 소멸을 '회화적 시선'으로 담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위치한 문화공간 갤러리바다는 이번 달 두 개의 전시로 관객들과 만난다. 방윤진 작가의 개인전 'Emotions remain—or fade'로 시작의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장애예술인 전시 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감정의 지속과 소멸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회화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한순간의 강렬한 감정보다 시간이 지나며 남거나 사라지는 감정의 흔적에 주목한다. 전시장에 놓인 화면들은 특정한 형상이나 서사가 아닌 색과 터치로 구현되는 미묘한 긴장과 호흡으로 감정이 머무는 방식과 흩어지는 순간을 시각화한다. 이에 작가는 설명하려 하는 것이 아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말하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초첨을 맞춘다. 거친 붓질과 스크래치의 흔적들로 가득한 작품은 서로 다른 밀도의 색면들이 만들어내는 균형 속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며 하나의 공간으로 스며든다. 감정이 쌓이고 지워진 시간의 기록을 따라 화면 위에 남아있는 자국들은 기억처럼 또렷하기도 하고 때로는 희미하게 사라진다. 추상적인 화면은 막연함에 머물지 않고 절제된 구성과 계산된 여백 속 저마다의 질서를 유지한다. 우연과 직관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이루는 태도는 감정이 남아 있을지, 사라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