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과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에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를 기록한 뒤 12월 2.3%, 올해 1월 2.0%로 두 달 연속 둔화했다.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된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월 80달러 선에서 최근 60달러대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석유류는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끌어올렸지만, 1월에는 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휘발유 가격은 0.5%, 자동차용 LPG는 6.1% 각각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2.6%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 기여도 역시 0.32% 포인트에서 0.20% 포인트로 줄었다.
채소류 가격은 6.6% 하락했으나, 설 명절 수요와 공급 여건 악화로 축산물(4.1%)과 수산물(5.9%)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쌀(18.3%), 고등어(11.7%), 사과(10.8%), 국산 쇠고기(3.7%)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당근(-46.2%), 무(-34.5%), 배(-24.5%), 배추(-18.1%)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달걀 가격은 6.8%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2.8% 올라 전달(2.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라면 가격은 8.2% 상승해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가격 상승 원인으로 사육 마릿수 감소와 가축전염병 확산을 지목했다. 한우는 사육 두수 감소로 출하량이 줄었고,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도 환율 영향으로 7.2% 올랐다.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USB 메모리와 외장하드 등 저장 장치 가격도 22.0% 급등했다. 외식 물가는 2.9%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했으며,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0.2% 하락했다.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2.3% 각각 상승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겨울철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일부 먹거리 가격 강세로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 관리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설 성수품을 평시 대비 1.7배 확대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병행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일부 수입 과일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오는 6월까지 관세를 30%에서 5%로 인하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