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십이 넘으면 세상이 보이는 이유 / 박범진 / 미다스북스 / 296쪽 “숨을 고르는 순간, 내 마음의 빈자리에 편지 하나가 도착해 있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오십은 인생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루도 공짜로 건너뛴 적 없이 성실히 살아온 이들에게도 오십은 여전히 낯설고, 그 낯섦은 때로 당혹감으로 다가온다. 해놓은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오십을 넘겼다는 생각이 들 때, 오십은 우리에게 묻는다.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뛰어넘을 것인가.’ 박범진 작가의 신작 '오십이 넘으면 세상이 보이는 이유'는 누구나 지나게 되는 인생의 중간 지점 ‘오십’에서 삶을 돌아보며 네 가지 가치로 인생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쉽지 않았던 지난 시간을 지나온 만큼 남은 삶은 더욱 소중해진다.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이제는 그 이유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건넨다. 오십은 자칫 인생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지나온 인생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과거는 후회가 아니라 깨달음이 돼야 하며 앞으로의 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는 마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으로 인도네시아 장편 소설 '시가렛 걸'을 번역해 출간했다. 소설 '시가렛 걸'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 공개 당시 글로벌 TOP10에 오르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이번 소설은 인도네시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라티 쿠말라'의 필력이 돋보인다. 1960년대 인도네시아 전통 담배 '크레텍' 산업을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사랑과 비밀,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 여성 '정야'의 서사를 담는다. 인물의 감정선과 로맨스에 집중했던 넷플릭스 시리즈와 달리 원작 소설은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산업, 정치의 대서사를 깊이 다룬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7권 '시가렛 걸'은 오는 23일 종이책과 이북으로 정식 출간된다. 저자 라티 쿠말라는 “한국어로 번역된 인도네시아 작가의 작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렛 걸'이 출간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출간을 계기로 한국 독자들이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 할매 / 황석영/ 도서출판 창비 / 224쪽 / 1만 6800원 "괜찮아, 너는 그 자리에 씨를 뿌렸을 테니 봄이 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600년을 관통하며 펼쳐지는 역사와 생명에 관한 압도적 서사가 담긴 신간이 출간됐다. 장편소설 '할매'로 돌아온 세계적 거장 황석영은 모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위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만해문학상·대산문학상·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황석영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철도원 삼대' 이후 5년 만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작에서는 근현대 노동자의 삶을 묵직한 서사로 꿰뚫었다면 이번에는 장구한 역사와 인간 너머의 생명을 조망하며 확장한다. 이번 소설은 한마리 새의 죽음에서 싹을 틔워 600년의 세월을 겪어온 팽나무 '할매'를 중심으로 이 땅의 아픈 역사와 민중의 삶을 연결한다. 이 팽나무가 한겹씩 나이테를 늘려갈 때마다 그 그늘 아래 스쳐간 인간군상의 파란만장한 삶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풀어낸다.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은 이어져 있으며 모든 존재가 거대한 인연 속에서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존재의 근원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포춘 텔링 / 김희선, 장진영 외 3명 / 도서출판 상상 / 240쪽 / 1만 6800원 독자들에게 ‘예감’, ‘운세’, ‘징조’를 통해 해독한 미래의 코드가 도착했다. 앤솔러지 느슨이 ‘포춘 텔링(상상)’을 발간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포춘 텔링’은 김희선, 장진영, 박소민, 권혜영, 김사사 등 다섯 명의 작가가 운세를 주제로 집필한 소설을 묶었다. 앤솔러지 느슨은 ‘상상’이라는 새로운 소설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며, 일상과 문학 사이의 간극은 물론 소설 장르 간 경계까지 유연하게 확장한다. 책 제목인 ‘포춘 텔링(Fortune Telling)’은 점이나 운세를 뜻하는 동시에 ‘운(Fortune)’과 ‘말하기(Telling)’가 결합된 표현으로, 미래에 대한 언술이자 예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운세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의지가 되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앤솔러지는 미신과 사주, 포춘쿠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세를 형상화하며 다섯 작가가 운세를 대하는 태도와 이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관점을 드러낸다. 김희선 작가의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주민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양자론적 운명
◇ 낯선 곳에서 굿모닝 / 신미정 지음 / 북커스 / 296쪽 / 1만 7000원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단어 여행.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여행이 다시 시작된 요즘, 여행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는 여행에세이가 출간됐다. 프리랜서 MC로 활동 중인 신미정의 ‘낯선 곳에서 굿모닝’이다. 책은 OBS에서 정규직 아나운서로 일하던 저자가 ‘더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퇴사한 뒤 태국, 인도네시아, 하와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경험해보기 이전에 상상해보는 것들의 실제 혹은 실재. 그것들이 얼마나 현실을 실체와 가깝게, 혹은 터무니없이 다르게 그렸는지를 마주했을 때, 여행의 재미는 그런 데서 온다.’ (‘악마의 목구멍’ 중에서) 저자는 ‘흔들리고 위태로운 순간, 여기만 아니면 좋겠다고 느낄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든지, 힘들고 우울한 현재를 장밋빛 미래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만큼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성공의 갈증, 자유의 유혹 사이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필요했다. 그렇게 저자는 꽤 자주 짐을 챙겼다. 여전히 알 수 없고, 변함없이 서툴렀지만, 그럼에도
◇ 초월자 / 윤왕 지음 / 업멘션 / 108쪽 / 2만 9000원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비법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월급 외 부수입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경제적 자유’를 열망하며 다수의 직업을 가진 N잡러나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간 ‘초월자’는 많은 이들이 ‘경제적 자유’를 외치는 오늘날 ‘정신적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정신적 자유를 특정 시기나 장소, 상황과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흔들림 없는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또한 연애, 결혼,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부, 명예, 자기계발 등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노력은 결국 행복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얻기 위함이라고 강조하며, 경제적 자유는 이 정신적 자유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초월자’는 7단계 자기초월의 법칙을 통해 정신적 자유를 얻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돈, 외모, 학벌, 명예와 상관없이 인생 자체로 완전히 행복해지는 방법과 이론을 소개한다. 뚜렷한 자기인식(1단계)을 바탕으로 자기확신(3단계)과 자기통제력(
◆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위영금 지음 / 들녘 / 300쪽 / 1만 7000원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오다가다 인삿말처럼 툭 내뱉는 말, 진심으로 밥을 함께 먹고 싶지 않아도 예의상 또는 상투적으로도 자주 하는 말이다. 신간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는 밥 한 끼가 아쉽지 않는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밥이 곧 삶이고,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 위영금은 함경남도 고원 출신으로, 탈북한 지 25년이 지난 새터민이다. 그에게 음식은 현실이었고, 생존의 문제였다. 굶어 죽지 않으려 두만강을 건넜고,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책은 북한의 지역과 문화,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50가지 음식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식문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냉이죽에서 시작해 두부밥 등 장마당에 등장한 여러 음식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김소월, 백석 등 문인의 시와 함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를 더했다. 각 꼭지마다 요리 방법을 간단히 덧붙여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게 책을 구성했다. 저자는 음식은 먹을 것이며 먹을 것의 절반은 기억이고, 원초적인 맛은 어머니의 손맛에서 시작한다고
◇ 도리도리 / 박순찬 / 비아북 / 248쪽 / 1만 6000원 26년간 시사만화 ‘장도리’를 연재했던 박순찬 작가가 신간 ‘도리도리’로 돌아왔다. 책에는 박 작가가 신문사 만평을 그만둔 후 꾸준히 그려온 150여 개의 그림이 수록됐다. 신문이라는 틀을 벗어난 그의 만화는 더 예리해진 비판과 더 과감해진 풍자로 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된 근 일 년간의 시간을 담았다. ‘정치인을 그린다는 것은 그의 생물학적 얼굴이나 개인적인 속성이 아닌 공적 활동을 바탕으로 묘사하는 것’이라는 원칙 아래, 박 작가가 그려내는 만화 속 세상은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연다. 그의 세계에서 우스꽝스럽게 강조돼 나타난 정치인의 얼굴은 ‘유권자의 욕망 또는 희망, 분노, 좌절’을 반영하는 얼굴이다. 그래서 작가는 정치인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분노하는 것은 그 정치인 개인에 대한 분노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상식에 대해 분노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으로 독자들이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했다. 책은 그려질 당시의 사건 맥락을 모르면 그 의의가 떨어지는 시사만평의 한계를 넘기 위해 작품에 작가의 설명을 함께 달아 배치를 재구성했다.
◇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 김종경 / 별꽃 / 127쪽 / 1만 2000원 ‘용인문학’, ‘용인신문’의 발행인이자 2008년 계간 ‘불교문예’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종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가 출간됐다. 김 시인은 현대인이 처한 ‘변방’에 주목하면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항복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인간성 회복에 주목한다. 이번 시집에서도 변방을 다루는 시인의 통찰이 드러나지만, 첫 시집에서 보여 줬던 우리 시대의 현실주의에 뿌리를 둔 시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현대인의 유목성, 생태 위기, 사회 부조리, 소외 계층 등 암울한 변방 세계를 통해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을 비춘다.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성찰로 삶과 죽음, 빛과 어둠 사이 길목에 놓인 사물(현상)의 시원으로 확장시킨다. ‘혹여, 그곳에서 또다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열차를 만나면 종말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라도 좋으니 그와 함께 올라탈 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는 정거장에서 무작정 뛰어내려 직립보행을 멈춘 후 평생 네발로 사는 거지’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김 시인은 카메라 렌즈 속에 포착되는 생명체를 슬프고 아름답게 담아내는 특유의 시선을
◆ 소옴 / 윤미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96쪽 / 1만 3500원 ‘가벼운 만큼/ 쉬이 찾기를/ 하얀 솜/ 안아 주기를…/ 행여나 쉬웠던 걸음/ 비에 젖어 더뎌지기를…/ 꿈은 꿈을 꾸고 삶은 생을 산다/ 고행을 위로하는/ 은유적인 휴식에/ 피고 지는/ ‘솜’이 되었다’ (163쪽, ‘소옴’) ‘솜’을 이르는 옛말 ‘소옴’. 솜은 공기 중을 두둥실 떠다닐 만큼 가볍지만, 그 어떤 물체보다도 포근하다. 그리고 잔뜩 물을 머금어 묵직함을 지닐 수도 있는 존재이다. 책은 발레리나에서 마케터, 전시 기획자, 호텔 총괄, 대기업 고문 등으로 활동한 저자가 치열하게 경험하고 이뤄내며 느낀 성과들을 담았다. 날아갈 듯 한 없이 가녀렸던 소녀에서 단단함을 갖춘 어른이 되기까지의 에세이와 시 등 글 조각을 모은 한 권의 솜 뭉치이다. 저자는 춤추며 신었던, 17년간의 신을 버리고 새 신을 신었다. 평생을 바쳐 제발에 꼭 맞춰놨던 신발을 벗고 딱딱한 새 신발에 적응하기까지 부단히도 노력했다. 한국 최초의 로봇 판매 성과를 기록하고, 기업에서 준비된 물량을 완판시키고, 8장의 PPT발표를 위해 5500장의 초고 PPT를 작성하기도 했다. ‘뒤꿈치가 까지고 피가 났다. 아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