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동해안 해상으로 빠져나간 3일 경기지역에서도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도내에서 14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55분쯤 화성시 우정읍에서 나무가 주택을 향해 쓰러져 지붕 일부가 파손되고 안에 있던 시민 2명이 대피했다. 앞서 오전 4시 23분쯤 양주시 덕계동에서는 나무가 인도로 넘어지면서 근처에 있던 전깃줄에 감겼다. 다행히 정전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4시 20분쯤 포천시 소홀읍에서도 나무가 도로로 쓰러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낮 12시 기준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함흥 동쪽 약 130㎞ 부근 해상으로 시속 45㎞ 속도로 북진 중이다. 한편,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한반도를 향해 북진 중이다.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괌 북서쪽 약 1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서북서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5h㎩, 강풍 반경 340㎞에 최대 풍속은 초속 37m로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하이선은 4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3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최대 풍
“추석 햅쌀을 수확해야 하는데 다 쓰러지고, 복숭아는 50%도 못 건졌어요.” (이천 율면 산양1리 이종진 이장 ) “인삼밭 3000평 이상 떠내려갔어요. 100~200평은 피해라고 말도 못해요.” (안성 죽산면 장원리 전용준씨) “이번에 태풍이 또 올라와서 염려돼요. 농경지 복구는 엄두도 안 나요.” (용인 백암면 가좌리 이관영이장)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경기도 내 수해 현장은 여전히 시름하고 있다. 수해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와 시·군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천‧안성‧용인 등지 주민들은 또 다시 다가오는 태풍과 피해 보상 문제로 고심이 깊다. 2일 취재진이 찾아간 이천시 율면 산양1리는 마을 입구부터 가로등이 누워있고 논밭에는 복숭아가 나뒹구는 등 수해 흔적이 또렷했다. 하천 진입로에서 포크레인 3대가 바삐 오가며 흙탕물과 바위를 퍼 나르고 있었고, 산양저수지는 둑이 무너진 채 메말라 바닥을 드러냈다. 하천 상류부터 떠밀려온 가정용품과 일회용 쓰레기 등 잡동사니가 당시 피해상황을 보여줬다. 쓸려 내려온 물에 마을회관 출입문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농산물 저장창고 3개 동은 흔적 조차 사라졌다. 마을교회 앞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