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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그린벨트내 ‘배짱영업’ 판친다

가운동 일대 닭공장 등 오염 유발업체 수십곳 수년째 영업
단속 느슨한 틈타 축사·창고 임의개조 환경 훼손
市, 방관하다 빗발치는 민원에 겨우 벌금부과만

남양주시 가운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에 불법으로 조성된 각종 제조·유통업체들이 토양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배짱영업을 벌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이같은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할 시는 수년째 방관하다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오후 2시쯤 남양주시 가운동 480일대 1천여m²규모의 Y 육가공판매업체.

이날 하루 5~6천여마리의 닭을 가공 판매하는 이 업체에서는 서울·경기·등지의 번호판을 단 닭 가공·판매 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 닭을 차에 싣고 있었다.

이 일대에 위치한 제조·유통업체들은 줄잡아 20여개로 대부분 개발제한구역 내 축사나 창고를 임의로 개조해 영업을 일삼고 있다.

특히 하루 수천마리의 동결된 닭을 물로 세척하다 나오는 닭기름은 물론 판매상들이 닭을 튀기며 나온 수십 ℓ의 기름을 노골적으로 인근 하수구 등에 무단방류하고 있었다.

12일 오전 물건을 싣기 위해 이곳을 찾은 판매상 A씨는 “전날 닭을 튀기다 나온 기름을 외부에 설치된 수돗가 등에 버리고 있다”며 “여태껏 그래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정부가 지정한 청정지역에 해당하지만 정화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외부 수돗가에 기름 찌거기 등을 그대로 버려 토양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서 약 400~500m 떨어진 곳에 한강이 인접해 있어 상수원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또 인근에는 D산업이라는 섬유가공업체가 하루 수십톤의 섬유제품을 가공하고 있었고 S산업이라고 간판을 내건 한 이삿짐 운반·보관 업체는 600여㎡ 규모의 창고 부지를 갖추고 불법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처럼 최근 이 일대에는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 수백㎡ 규모의 창고나 축사를 통째로 임대 하거나 무단으로 불법건물을 짓는 등 개발제한구역의 훼손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그린벨트내 일제 점검에 나섰지만 인력부족으로 본격 단속활동은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위반사항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용도변경을 지시하고 있으나 업주들이 이를 기피하고 상습적으로 영업을 벌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만일 용도변경이나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영업을 벌인다면 연 2회씩 부과할 수 있는 이행 강제금을 지속적으로 부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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