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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지식단지 소암마을 철거민 힘든 나날

7평 컨테이너서 20명 새우잠 생활
강제철거로 생존권 침해… 대책 마련을

 

“하루 속히 철거민들의 재산권이 보호되고, 우리들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되길 기도합니다.”

송도지식정보단지 진입도로 공사로 집이 철거돼 인근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는 소암마을 철거민 20여명은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곳을 떠난 아쉬움도 크지만 벼랑 끝에 몰려 어느 해보다 힘들게 여름을 보낼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들이 생활하는 컨테이너는 3개동이지만 잠을 자고 생활할 수 있는 건 2개동뿐이다. 약 7~8평에 불과한 컨테이너 2개동에서 각각 여성과 남성 20여명이 여름을 보내야 할 처지다.

특히 철거민들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세면시설은 각각 1개에 불과하고, 약 300m나 떨어져 있는 통장집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컨테이너 주변에 하수시설이 안돼 있어 컨테이너 주변은 항상 사용한 하수가 고여 있다. 이 때문에 무더위에 세균번식으로 인한 전염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거민들은 “현지 주민들의 아무런 의견조차 묻지않고 밀어붙이기식 개발과 강제철거로 생존권 침해와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들은 “서민과 빈민의 주거여건을 훼손하고 주거권을 침해하는 현재의 개발 정책은 시민들의 불신만 확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거민 조모씨는 “있는 사람들만 더 보상을 받고 없는 사람들은 죽는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인권보호 차원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개발이란 이름 아래 또 다른 쪽방으로 내몰리는 철거민들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놓지 않도록 현실적인 보상 지원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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