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3 (월)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계약직 버스기사 하루 17시간 운전 ‘초죽음’

한달근무일수 정규직 12일 비해 일주일 더 길어
4~5시간 수면 만성피로 시달려 대형사고 우려

계약직 버스운전기사들이 과도한 근무로 피로누적에 시달리고 있어 자칫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9일 도내 시내·외 버스기사들과 운수업계 등에 따르면 기존 정규직 버스기사들은 한 달 근무일수(만근일수)가 12일인데 반해 계약직으로 채용된 기사들은 17~18일정도 일을 하고 근무자가 부족하면 3일 연속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평균적으로 새벽 5~6시부터 밤 11~12시까지 근무해 하루 17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여기에 출·퇴근시간까지 계산하면 하루에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4~5시간에 불과하다.

때문에 계약직 운전기사들은 과도한 근무에 시달리며 운전자들의 절반 이상이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어 피로누적으로 인한 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수원시에 위치한 S여객 버스기사 김모씨(42)는 새벽 5시 첫 차로 노선을 한번 돌고 와 차고지에서 피곤한 듯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씨는 “연신 하품을 하며 오늘로 3일 연속 근무했다”며 “정규직은 일반적으로 하루 일을 하고 하루를 쉬는 격일제 근무를 하지만 계약직은 한 달에 2~3차례는 3일 연속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A운수 운전기사 최모씨(48)는 “운행을 하다보면 다 같이 졸음이 오기 마련이지만 운전사만은 안 졸고 2~3시간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니 가끔은 사람취급을 못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천수 삼성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장시간 운행에 턱없이 짧은 30분 내외의 휴식시간을 비롯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는 피로 누적의 주원인이 되고 이는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현상을 높이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운수사들은 운행시간과 휴식시간을 명문화하는 등 직업운전자들의 과로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S여객 관계자는 “근무시간은 사측과 노조가 협의를 해 결정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근무시간에 따라 수당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려는 운전기사는 자진해서 일을 하려하고 우리도 일을 억지로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시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버스운전기사들의 과도한 근무시간에 대해 여객회사에 공문을 보내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근무 시간을 조율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