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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쌍용차 감원바람 불까… 불안 고조

공장 멈춘지 2주째… 영하 날씨속 1800명 출근투쟁
중국 자본 철수설 돌자 “구조조정 예고 된 것” 낙담

 

중국상하이 자동차 자본 철수설이 나돌자 가동중단 14일째를 맞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구랍 30일 오후 12시20분쯤 평택시 칠괴동에 있는 이 공장 정문 안쪽 중앙도로에는 노조원과 가족들은 1800여명이 집결해 있었다. 이들은 강풍을 동반한 영하의 날씨속에서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

불과 두달전만해도 활기찼던 이곳은 미국발 경제불황을 정면으로 맞은데다, 공장 가동 중단, 중국 자본 철수까지 잇따른 3중고에 휘청거리고 있었다.

이날 노조원들은 침울했다.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 자동차가 대대적인 감원예고 보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노조원과 가족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4시간여 출근투쟁을 마친 조합원과 가족들은 상하이자동차가 1일부터 본격적인 자본철수에 들어간다는 예측이 떠돌자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만 보였다.

정문 내부 도로를 중심으로 들어선 1공장(액티언, 렉스턴), 3공장(카이런, 액티언스포츠), 4공장(체어맨), 프레스공장 등은 라인을 멈춰 스산한 바람소리만 들렸다.

도로를 오가는 화물차량도 보이지 않고 연구소 건물 인근에서도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쌍용차는 유가 상승이후 급속히 판매가 줄어 지난 11월의 경우 전달보다 46.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62.6%가 곤두박질치며 이달부터는 학자금 보조 등 각종 복지제도 축소 등 직원들은 “감원은 예견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는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산(減産), 휴직 등 쌍용차의 구조조정 여파로 인근 시내 상인들은 “쌍용자동차 직원들의 가동중단 후 주머니는 굳게 닫아 매출감소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조 조정안에 주변 상인들의 시름은 더해가고 추운 날씨와 함께 지역 경기는 얼어 붙었다.

지난 2004년 말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대해 직원들의 불신이 커지는 등 노사간 갈등은 뿌리가 깊어가고 있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측이 당초 약속한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추진하기는 커녕 구로사업소, 영동출고장 등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쌍용차가 노동자들의 복지혜택을 축소한 데 이어 ‘자금으로 난을 이유로 12월치 임금을 제때 줄 수 없다’고 밝히며 쌍용자동차에는 점차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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