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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눈덩이’ 서민가슴 ‘숯덩이’

6만2724건 발생 누적금액만 2580억6600만원
“대출은 금리부담… 설 앞두고 차례도 못지낼 판”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악화로 도내 기업체들이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명절을 앞둔 근로자들이 시름에 빠져 있다.

21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체불임금 누적규모는 모두 2만4464개 사업장에서 6만2724건이 발생, 금액만도 2580억6600만원에 달한 가운데 이중 6165개 사업장은 근로자 2만1604명의 체불임금 1022억1500만원을 해결하지 못해 사업주 등이 사법 처리된 상태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1244억원이 체불돼 매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어 건설업이 283억, 도·소매숙박업이 163억원 순이었다.

실제로 안산시 제조업체 K사에 근무하는 정모씨(39)는 “최근 회사사정이 어려워 명절 상여금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체불된 2달치 임금을 명절 전까지 받지 못하면 차례도 지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주 은행대출을 알아보기도 했으나 최근 경기불황으로 이유로 담보대출을 요구했고 신용대출을 하는 일부 사 금융권도 알아봤으나 부담되는 금리로 인해 대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또 시화공단 D사 근무하는 김모씨(48)는 “임금이 체불돼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하려해도 회사재무 상태에 대한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회사가 몇 개월째 자재대금과 체불임금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재무상태가 건전하겠느냐”며 “설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 모두가 체불임금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도·소매업은 최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8월 이후 대형매장마저 매출이 전년대비 점차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에서 도·소매유통업에 근무하는 김모씨(40)도 “요즘 손님이 예년에 비해 40%이상 감소, 요즘은 저녁시간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손님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다 보니 설 보너스는 고사하고 임금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 불황 탓인지 지청마다 접수된 체불 임금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체불임금을 최대한 청산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또 체불 임금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근로자를 위해 체불임금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지도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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