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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찰, 본연의 임무 충실해야

 

지난 주말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용산참사 추모집회 참가자들이 의경, 정보과장, 정보과 직원 등 경찰관 10여명을 집단 폭행했다.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사복 차림의 정보과 직원을 폭행한 시위참가자는 지갑까지 빼앗았다. 또 빼앗은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로 이곳저곳에서 물건까지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추모집회를 진압하러 나온 경찰은 시민의 안전은 물론 시위대의 안전까지 보호해야 하는 업무수행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집회를 마치고 이동하던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일대 도로까지 불법 점거당했다.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올리는 과정에서 70명의 방범순찰대가 역으로 200여명의 시위대에 포위돼 집단으로 폭행당한 것이다.

이같은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법집단들이 경찰을 두들겨 패고, 헬맷 방패 등 진압장비를 빼앗는 건 다반사고 요즘엔 경찰복도 벗겨 입거나 불태우기도 한다. 이젠 지갑까지 빼았는다. 시위대는 강도나 다를 게 없다. 백주대낮에 경찰지갑을 빼앗는 노상 떼강도들이 설치는 모습은 전세계에서 서울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일 것이다. 시위대 겸 떼강도가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이져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경찰 자신들도 심각한 상황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 늘 그렇게 당해와서 그런지 제대로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시위대를 보호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시위대는 중요하고 경찰의 안전과 권위는 땅에 떨어져 짓밟혀도 괜찮다는 건지, 아무리 봐도 알 수 없는 꼴이다. 이런 장면들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사람들은 “경찰이 별거 아니다. 손좀 봐줘도 관찮은 상대”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허약한 모습으로 어떻게 시민의 안녕과 사회질서 수호라는 주어진 의무를 다한단 말인가. 경찰을 폭행하고, 장비를 빼앗고, 차량을 불태워도 불법행위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경찰의 이상한 관행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다 버리고 경찰 본래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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