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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유무선 전화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내 범죄에 악용하는 수법으로 최근들어 세금 및 보험료 ‘환급 빙자형’에서 범죄사건 연루 ‘수사기관 사칭형’, 우편물 반송 등 ‘우체국 직원 사칭형’, 자식이나 가족 ‘납치 빙자형’까지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보이스 피싱의 원인에 대해 사회적 불안분위기, 기술적 문제 등 이런저런 분석을 하지만, 정작 피해를 막을 방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여대생 A씨는 “발송되지 않은 신용카드가 우체국에 있으니 돈을 송금하면 보안장치를 마련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현금지급기에서 두 차례에 걸쳐 640여만원을 계좌 이체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어머니께서 주신 대학교 등록금을 보이스 피싱 전화 한통으로 날린 여대생 A씨는 자신을 비관하다 이날 오후 8시15분쯤, 집 근처 아파트 15층 복도에서 투신해 결국 숨을 거뒀다.

이처럼 애써 마련한 등록금을 한순간에 사기로 날리게 만들 만큼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로 진화되고 치밀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불황을 틈타 정부에서 서민을 위해 지원하는 각종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전화로 발전해 무작위로 전화하던 초창기와 달리 한층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주로 중국·대만 등 해외 본거지에서 조선족을 고용해 전화를 하고 국내에는 현금인출과 이체를 위한 점조직을 두는 등 기업형 범죄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전화 콜센터나 서버를 중국에 두고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수법은 갈수록 추적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 없다.

개개인이 최대한 주의를 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 공익광고 등을 활용해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된 국가기관이 공조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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