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민선5기 처음으로 경기도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의미는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도민을 무한섬기는 차원에서 정책현장을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듣고, 도민을 먼저 헤아리는 현장중심의 도정을 운영하기 위한 첫 움직임이라는 것에 있다.
26일 이재율 도 기획조정실장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조직개편안은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도민을 무한섬기는 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찾아가는 현장민원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갑자기 이뤄진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에 도청 공무원들이 우왕좌왕 하고 있다.
10개 과가 신설되고 10과를 통·폐합하는 것에 대해 해당 도 관계자는 “우리 과가 없어지는구나”라며 “예전에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실·과와 협의과정 없이 조직개편안이 진행됐다고 판단할 수있는 대목이다.
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도는 우선 365·24언제나민원실을 기존 정책심의관실에서 자치행정국 소관으로 조정하면서 언제나 민원실, 찾아가는 민원실 등 2개과를 만들었다.
이는 생활민원, 도시주택민원, 일자리 지원 등 연계적으로 수행해 도민들을 직접 찾아가 민원을 현장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시·군에서 해야 할 일을 도가 굳이 맡아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지금 도가 현장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시·군과 협조해서 잘 이끌어야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낙후된 북부지역의 교통·도로 등 SOC 관련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교통건설국을 2청의 행정2부지사 소관으로 조정한 것에 대해서는 기술직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익명의 한 도 관계자는 “기본적인 취지는 이해하지만 정말 너무한다. 실·국 파워 게임에서 행정직을 제외한 기술직들이 엄청나게 홀대를 받는 기분”이라며 “가정생활이라던지 모든 것이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도 고위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면 안된다. 기능적으로 도정의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교육국도 2청에 가 있고 이런 의미에서 교통건설국이 2청으로 가 낙후된 북부지역의 교통·도로개발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여소야대 경기도의회 출범 후 민주당 의원들이 내세웠던 교육국 명칭 변경안은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빠져, 의결과정에서 도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