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지난달 27일 제174회 임시회를 개회한 가운데 일정이 거듭될수록 당론을 빌미로 의원간 대립과 갈등만 되풀이 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출범 100일 만에 시민의 봉사자이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안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무상급식 조례안과 어린이집 영유아 대상 우유값 지원 예산 등을 심의키로 했다.
그러나 개회와 동시에 명칭과 내용이 유사한 무상급식 조례안을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이 3분 간격으로 접수해 조례안 도용 논란(본지 9월17일자 17면)을 전국 기초의회 사상 처음으로 불러 일으켰다.
또 시가 이달부터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기 위해 추경에 편성한 우유급식비 4억1천만원의 삭감 여부를 놓고 8차례의 차수 변경을 거듭하며 밤샘 토론까지 벌였지만, 여야간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7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 개회시간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본회의 개회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여야가 당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차갑기만 하다.
호수동 주민 정모(52) 씨는 “자신의 의정 활동 홍보를 위해 똑같은 조례안을 발의해 놓고 한 치의 양보와 타협도 없이 며칠 밤낮에 걸쳐 토론한 것도 모자라 본회의 개회 시간만 연기하고 있다”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시민의 봉사자이길 포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잔동 주민 한모(48)씨도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약속을 100일도 지키지 못한 사람을 뽑았다는 게 원통하다”며 “지금이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시민이 원하는게 무었인지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