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설계변경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액이 무려 2조9천254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LH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안산시 단원구을)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100억 원 이상 설계변경 현황’에 따르면 LH는 공사 금액 100억 원 이상 933개 건설공사 사업을 수행하면서 총 4천368회에 이르는 설계변경을 실시해 당초 계약금액 37조3천703억 원에 비해 4조7천829억 원이 증가한 42조1천532억 원의 공사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변동으로 인한 증가액 1조8천575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설계변경만으로 2조9천254억 원이 증가한 것이며, 설계변경 횟수도 4천368회에 달해 건당 평균 4.68회의 설계변경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공사의 성격상 공정이 복잡하고, 민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건설공사를 주로 시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설계변경의 가능성이 본질적으로 내재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공공기관의 설계변경을 부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다”고 지적한 뒤 “국민들로부터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설계변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및 합리적이고 투명한 설계변경 절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