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명물 참게 제철을 맞아 어획량이 급감해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파주어촌계와 연천어촌계에 따르면 참게가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8~10월 어민들은 참게잡이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수입 참게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가격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당 2만5천~3만원 선에 거래가 되고 있어 어획량 감소가 어민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파주 어민 최영선씨는 “지난해 500㎏를 잡았는데 올해는 150㎏밖에 잡지 못했다”며 “3일마다 통발을 건지는데 2㎏~2.5㎏밖에 안 잡히고 크기도 작아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파주 파평면 금파리에서 참게를 잡는 김신기씨는 “지난해에는 월 80㎏~100㎏를 잡았는데 올해는 50㎏ 정도에 그칠 것 같다”며“다른 사람들도 올해 참게잡이가 시원치 않다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사정은 연천어촌계도 마찬가지다.
참게는 하류로 내려오는 습성 때문에 상류인 연천지역에서 더 많이 잡히지만 올해는 연천지역 어민들도 재미를 못 봤다.
김광형 연천어촌계장은 “이맘때 잡히는 것들이 알이 꽉 차 상품성이 좋은데 하루 5㎏도 못잡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잦은 비로어획량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어민들은 이같이 참게 어획량이 준 것에 대해 군남댐 건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9월 파주와 연천지역 강우량이 964.9㎜인데 비해 올해는 262.7㎜에 불과하고 비가 내린 날도 올해는 지난해 33일의 절반인 17일밖에 되지 않아 빠른 유속에 참게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신기씨는 “아무래도 댐 건설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지난해 군남댐이 건설되고 나서 참게는 물론 잡고기 어획량도 계속 감소하는 것을 보면 임진강 수중 생태가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