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주민들은 이 센터가 지역명칭을 저버린 채 지역구 현역의원인 A의원을 표현하는 수식어 ‘물향기’로 정해진 것과 관련, A의원을 홍보하기 위한 정치적 배경이 뒷받침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16일 오산시와 오산초, 초평동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오산시교육지원청이 총사업비 63억원을 투입해, 오산초 부지 내에 지상2층 규모로 건축면적(연면적) 3천805.63㎡(9천564.45㎡), 병설유치원 3학급을 비롯해 상담실 공연장 헬스·GX룸 체육관 문화교실 등으로 조성, 지난 9일 개관됐다.
앞서 오산초는 지난 1일 교내 교장실에서 학교 관계자와 교육청관계자, 시 관계자, A의원 비서관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칭선정위원회를 열고 센터 명칭을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로 확정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당시 명칭선정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이 요구했던 ‘초평동체육복합센터’와 시에서 제시한 ‘오산 맑음샘골 국민체육센터’, ‘오산초체육복합센터’ 등 3개의 명칭안이 거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안건에 없던 ‘물향기’ 명칭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오산초교 총동문회장인 B씨는 지난 9일 열린 현판식 참여를 거부하며 센터 입구에서 명칭 변경에 대한 현수막을 내걸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10일에는 오산초 운영위원장 C씨가 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 ‘오산초복합센터’ 또는 ‘초평동복합센터’ 찾기 운동에 대한 대책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B씨는 “초평동의 지역명칭을 져버리고 물향기 문화체육센터로 명칭을 정한 것은 주민여론수렴을 무시한 처사”라며 “회의시 학부모 단체와 동문회 관계자들을 배제시킨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D씨 역시 “물향기란 명칭이 ‘물 향기 편지’, ‘물 향기 포럼’, ‘물 향기 학교’, ‘물 향기에 대한 출반’ 등 A의원을 표현하는 수식어 처럼 보여진다”며 “특정 의원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정치적 뒷배경을 둔 처사가 아니냐. 교육청 및 시청관계자의 정확한 책임해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명칭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시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고, A의원 역시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오산초 운영위원장인 B씨는 향후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