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엘리트체육 못지않게 ‘모든 이를 위한 스포츠’로써 생활체육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오산시가 시체육·생활체육회를 통합 출범한 지 9년이 넘도록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홈페이지를 개설하지 않아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체육·생활체육회는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16개 내외의 크고 작은 대회를 주관하면서도 자체 홈페이지가 없어 시민들이 참가 문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불편을 초래해 행정서비스 부재라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오산시와 시체육·생활체육회, 동호인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생활체육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확산되자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며 각종 크고 작은 체육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지난 1989년 체육회를 발족시킨 뒤 2003년부터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통합해 본격적인 체육 활성화에 나섰다.
지난해의 경우 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독산성 마라톤대회를 비롯 시민의 날 체육 행사와 동호인 3천여명의 13개종목별 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 9회째를 맞은 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 대회는 매년 1만 여명이 참석하는 시의 대표적인 전국 규모 체육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대회 개최시 일반 시민들은 정작 참가를 하려해도 대회를 주관하는 시체육·생활체육회의 기관 홈페이지가 없어 정보가 부족하고 시 관련부서에 수차례 전화로 문의하거나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겪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주민 이모(36·여·궐동)씨는 “타 지역의 경우 시민들의 불편사항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주민 편의도 외면한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예산이나 인력 부족 탓이 아닌 안일한 행정이 빚어낸 결과”라는 비난과 함께 “민원인들의 각종 불편사항이나 불만이 잇따를 것을 우려해 운영을 포기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체육·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900여만원의 예산을 세우고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해 왔으나 인력부족 등 으로 자료수집 등이 부족해 개설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해명하고 “시민들의 불편해소와 정보교류를 소통을 위해 이달중에는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