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6일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전력경보가 잇달아 상향 조정됐다.

전력거래소는 6일 오전 10시17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경보 ‘관심’을 발령했으나 예비전력이 계속 낮아져 3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 이상 지속되자 11시5분 전력경보를 다시 ‘주의’로 높였다. 주의가 발령된 것은 작년 9·15 정전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2∼3시에 평균 7천429만㎾로 역대 최고치고 예비전력은 279만㎾였다.

순간 최대전력수요는 오전 8시에 기록한 7천491만㎾였고 이때 예비전력이 254만㎾까지 하락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긴급 조치에 나서 부하 조정으로 수요를 110만㎾가량 줄이고 변압기 탭 2단계 조정을 했다.

한전 전국 사업소에 청색비상을 발령하고 주요 방송사 자막방송이나 SNS를 이용해 국민에게 전기 사용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전력수요가 통상적인 패턴을 벗어났고 수요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예비 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봤다.

한전 관계자는 “휴가가 마무리되는 10일쯤이면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폭염이 계속돼 전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경기를 보고 밤에 튼 에어컨을 끄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이른바 ‘에어컨 관성’ 효과까지 겹쳐 예상을 벗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고리 원자력 1호기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천한 전문가로 TF를 구성해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원자로 압력용기의 건전성이 확보됐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한수원은 즉시 재가동 준비를 시작했지만 장기간 가동을 중지했기 때문에 전기 생산은 12일 오후 1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의 가동이 전력 공급에 도움이 되지만 날씨가 전력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