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됐던 여자 프로농구 부천 신세계 농구단이 내년 시즌부터 새로운 둥지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26일 최경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는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취임식 기자회견을 통해 “(신세계)쿨캣 농구단을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총재는 “하나금융이 쿨캣 농구단을 맡아 2012-2013 시즌부터 참여하게 되면서 올 시즌을 여섯개 구단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를 결심해준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제7, 제8의 구단이 새로 창단될 수 있도록 WKBL을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리그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총재로 추대된 뒤 한 달간 최우선 과제가 쿨캣 농구 인수팀을 물색하는 것이었으며, 다행히 하나금융이 긍정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최 총재는 “이사회 의결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인수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재는 이어 “기존 연고지인 부천과는 신세계측과 이미 정리가 됐다. 시즌 개막까지 새 연고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일단 서울 근교에 활용 가능한 경기장을 확보하거나 어웨이 방식으로 시즌을 치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쿨캣 농구단의 새 연고지는 수도권이 아닌 중소도시가 아닌 곳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총재는 “새 연고지는 인수자인 하나금융의 의사를 존중하겠지만 대도시나 비수도권으로 연고지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한 뒤 “쿨캣 뿐만 아니라 기존 구단의 연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존 지자체와의 관계와 여자농구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논의를 시작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정옥(38) 신세계 선수는 “처음 신세계가 팀 해체를 선언했을 때 주변에 좋지 않은 얘기들이 많아 어수선하고 불안했다”면서 “훈련을 해도 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다행히 새 팀을 찾은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굳건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