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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제갈공명은 삶을 연장하기 위한 기도를 올린다. 제단을 쌓고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위연의 실수로 제단은 무너지고 기도는 공염불이 된다. 분노한 강유가 칼을 들어 위연의 목을 치려하지만 공명은 이를 말리고 탄(歎)한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의미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생명은 절대적으로 연장하고 싶은 품목이다.

직업 따라 평균 수명이 달라질까. 그렇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면 장수(長壽)할까. 원광대가 최근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장수직업은 종교인으로 평균 82세다. 그 다음이 교수와 정치인으로 79세다. 그 뒤를 법조인(78세), 기업인(77세), 고위공직자·예술인·작가(74세), 언론인(72세), 체육인(69세), 연예인(65세)이 잇는다.

장수에 관심이 많은 일본이 1925년부터 50년 동안 사망한 각계각층의 인사 3천500여명의 사망원인을 조사했다. 그 가운데 직업과 사망 나이를 보면 이렇다.

1위는 종교인(75.6세), 2위는 기업인(73.2세), 3위는 정치인(72.8세), 4위는 의사(71.5세), 5위는 교수(67.7세)였다. 가장 수명이 짧은 직업 1위에는 당당히 시인이 올랐다. 평균 수명 57.7세다. 2위는 작가로 63세다.

최근 경기지역 언론계가 뒤숭숭하다. 젊은 언론인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아래 시는 비슷한 시기에 기자를 시작해 나보다 조금 먼저 길을 떠난 젊은 기자에게 바치는 진혼가(鎭魂歌)다. 아니, 고군분투하며 생을 견디고 있는 지역 기자들께 드리는 헌시(獻詩)다.

‘덧없어라 세월/가을보다 먼저/그대는 떠나고/귀뚜리는 밤새/哭哭哭 哭哭哭//덧없는 세월과/귀뚜리 설움이/香타고 오르는/초가을 연화장/哭哭哭 哭哭哭//땅에는 인물難/하늘엔 영혼難/좋은 사람들은/갈 곳도 많으니/哭哭哭 哭哭哭//夭折도 好喪도/虛虛無無 외길/가서 오지마라/외롭지도 마라/哭哭哭 哭哭哭//곧, 따라 가리니’(졸시, ‘哭 - 40대 기자 영전에’)

/최정용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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