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연구원이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해 2일 새롭게 출범했다. 전국의 교육자치기구 중 최초다. 그동안 관치기관으로 머물러 있던 연구기관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경기혁신교육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여 기대 또한 갖게 한다. 1962년 경기도교육연구소로 출범, 5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경기도 교육연구원은 경기교육청의 산하기관이나 마찬가지였다. 원장은 임명직으로 고위 교육공무원이었고 연구원들 또한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그 역할 면에서 제한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또 교육청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교육연구원의 이번 법인화 출범은 피동적인 연구원 기능을 능동적인 기능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중량감 있는 교육계 원로를 이사장으로 영입하고 원장을 공모로서 선임하는 등 변화 의지를 보인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지식, 기술, 기능, 가치관 등을 대상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또 한편으론 사회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피교육자가 갖고 있는 능력을 끌어내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교육 효과에 관한 논의는, 교육 내용이나 교육 방법 등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물론 교육의 본래 목적은 간과되고 측정 가능한 효과만으로 이해하기 쉬운 맹점은 있지만 논의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교수학습자료의 연구와 개발 지원을 주업무로 하고 있는 교육연구원은 이런 논의를 중심에서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그 역할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교육연구원의 법인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역할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와 다른 독립성이 보장되어서다. 연구의 중요성은 교육분야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이미 증명됐다. 재단법인으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유명 연구기관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그렇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재단 출범과 함께 경기교육 정책개발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주요현안 사항과 제도개선에 대한 조사·연구, 교육정책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활동 지원 등 경기교육 전반에 대한 종합·체계적 연구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기대되는 내용들이다. 전국 최초로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타 지역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혁신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정책 연구기관으로서 경기교육의 중심에 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