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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명역세권 개발, 상생노력도 중요

KTX 광명역세권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커지는 양상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역세권 개발 활성화를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인근 소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연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명가구협회는 광명시청 앞에서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 매장 입점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가 상생에 대한 노력 없이 대규모 업체와 시설을 유치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역의 비판여론도 고조되는 실정이다. 역세권 개발에는 으레 이런저런 부작용과 잡음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KTX 광명역세권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자칫 잘못 다루면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KTX 광명역은 지난 10년 간 활성화되지 못한 채 황량했다는 점에서 현 시장이 역세권 개발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해 간다. 양 시장은 역에서 10분 거리에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대형 매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2개동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3만1천550㎡ 규모로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지역 상인들의 반발 속에 코스트코가 개점을 했다. 또한 다음 달에는 역 인근에 객실 225실과 1천2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 옥외가든을 갖춘 지하 5~지상 20층 규모의 특급관광호텔이착공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역세권이 곧바로 활성화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상당히 활기를 띠기는 할 듯하다.

그러나 이케아 입점은 광명지역은 물론 경기도내 중소 가구업체가 일제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케아는 하나의 문화라고 할 만큼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인데다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로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가구업계 관계자들이 상복(喪服) 시위를 벌인 것도 이케아가 문을 열면 다 망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탓이다. 역세권 개발도 좋지만 이 같은 우려를 헤아리지 않고 진행되는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광명시가 “역세권 개발을 핑계로 ‘땅장사’에 나선 LH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난에 억울해 할 게 아니라 스스로의 자세를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대형 이슈에 묻히긴 했지만 상생과 경제민주화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다. 영원한 을인 영세 상인들은 공룡 같은 대기업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가장 앞장서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지자체가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광명시는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상생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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