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가 잘되어 나갈 때 어려울 때를 미리 대비하여 조심하고,만약 어려운 상황이라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쓴것(苦生)이 다하면 단것(樂)이 온다(苦盡甘來)라 하였다. 하지만 단것에 빠져 방심하면 곧 興盡悲來(흥진비래)가 쏜살같이 달려든다. 불경에 ‘쾌락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받아들여 哀情(애정)이라는 자식을 낳는다’라고 했는데 오랜 쾌락을 통해서 얻은 자식은 슬픔의 씨앗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어제까지 말할 수 없이 어려운 형편에 있던 사람이 오늘은 한숨 돌려 생활에 볕이 드는 일도 있고, 천하가 다 알아주는 부자도 몇 년 안에 가난뱅이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본다.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끄떡없다 하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더러 있긴 하겠지만 필자가 잘 알고 지낸 사람은 백만 도시에서 열 번째 간다는 부자였는데 삼년도 안 되어 손뼉치고 떠났다. 그만큼 세상은 느닷없이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과도 같은 것이며 예측하기란 더욱 어렵다. 나만의 성을 쌓고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함을 모른다.
그 富者(부자) 친구도 그래서 무너져 내렸다. 古典(고전)에 ‘부자로 살 때 가난했던 때를 잊어버리면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