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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치권, 추석민심 내 편이었나요?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났다. 매년 명절 연휴가 끝나면 그랬듯이 정치인들은 민심 보고 간담회를 갖고 지역구에 내려갔던 의원들로부터 정국에 대한 민심을 보고 받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역구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 추석 민심 등을 청취했으며, 서울시청 앞에 천막당사를 치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추석 당일에도 천막당사를 지켰다. 대신 전병헌 원내대표가 연휴 중 지역구에 있는 재래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정치권이 매년 명절 연휴 때마다 민심의 향배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명절이 되면 수천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진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술이 한 순배 돌아가면 단골 메뉴처럼 정치적 이슈가 큰 화제가 된다. 때론 논쟁이 격해져 핏줄이 같으면서도 정치적 견해가 다른 형제와 부모 등 가족 간의 작은 다툼이 일기도 하지만 현실 정치 여론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고 가족 상호간의 영향으로 또 다른 여론을 형성하게 된다. 당연히 이 여론은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의 정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추석 민심이 향후 정치의 큰 변수가 될 수 있기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번 추석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국정원 댓글사건’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이 화제로 밥상에 올랐다. 지역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민심의 차이가 있지만 이석기 의원 사건은 대부분의 국민이 그의 종북 행위에 심한 거부감을 보였다. 극단적인 얘기지만 북을 찬양하는 종북 일파를 모두 북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여부문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여부 문제로 인한 사퇴도 술안줏감이었다. 그런데 한 여론 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이 사건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사실상 실체를 규명할 수 없는 사건이란 점에서 혼란스럽다.

어찌됐건 각 당은 추석민심을 경험했다. 특히 추석 전까지 이어진 3자회담 파국을 둘러싼 여권과 민주당 간 책임 공방에 국민은 냉소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말로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하지말길 바란다. 정쟁으로 정기국회 파행이 장기화 돼 국정감사를 비롯, 민생법안과 예산안 심의 등 주요 일정이 미뤄지거나 졸속이 된다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더 깊어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정신 차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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