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염원하며,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국가 중 5년째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행복해진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형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인간이 간절히 바라던 무엇인가를 손에 넣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거나 가진 것이 증가하는 것보다 욕망이 더 커지면서 행복지수는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목적지점에서 느끼는 행복은 짧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은 길다. 삶의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살아가면서 삶의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다. 삶의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은 그 결과로서 뿐만 아니라 학습활동 그 자체로 학생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첫째, 꿈을 가진 학생이 행복하다. 지금 공부가 힘들고 어려워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행복교육이다. 우리의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왜 사는지 몰라서이기 때문이다. 사는 목적이 분명해야 꿈을 향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도 멋지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행복이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능력과 개성을 발휘하여 꿈을 이루어 가는 자기실현에 있는 것이다.
둘째, 자기주도적인 학생이 행복하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학습요구를 진단하고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파악하고 적절한 학습전략을 선택·실현하고 학습결과를 평가하는 학습과정이다. 공부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를 이끌어갈 줄 아는 학생이 삶의 과정 과정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다.
셋째, 끼를 발휘하는 학생이 행복하다. 우리는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지만, 준비만 하다가 끝나는 삶 또한 공허하다. 세상사가 모두 그렇듯이 조화가 필요하다. 개미도 좀 그늘에 앉아 노래도 하며 삶을 즐기고, 베짱이도 놀기만 할 것이 아니라 겨울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학창시절을 온통 진학공부나 취직공부만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폭넓은 독서와 여행, 사색, 운동, 문화예술 등 그 시절에 할 수 있는 것들도 같이 체험하고 즐기며 끼를 발휘할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넷째, 감사할 줄 아는 학생이 행복하다. 뇌 과학자들에 의하면 행복을 느끼는 뇌세포 바로 옆에 감사를 느끼는 뇌세포가 있어 감사 뇌세포가 활성화되면 행복을 느끼게 되고, 감사하면 엔돌핀 호르몬을 분비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루하루 작은 것에 감사하고 즐거워할 줄 알아야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
숀 아처 박사는 ‘행복의 특권’에서 행복이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고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즉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고 싶어 했으나, 그는 먼저 행복해야 성공도 하고, 부자도 되고, 명예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지금 행복해야 공부도 더 잘되고 나중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현재의 행복을 포기해야 미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지금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미국의 동기부여 전문가인 짐 론은 “원하는 것을 열심히 추구하는 동시에 현재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라고 적절하게 지적해 주고 있다. 행복하려면 목적지에 도달한 후에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삶의 과정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정말 행복한 사람은 ‘과정’과 ‘결과’ 모두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학습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교육이 삶의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