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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손학규 고문의 화성 갑 불출마 선언

그간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화성시 갑 선거구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은 지대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아예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 놓고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의 ‘빅매치’라며 흥분했다. 정치권에서도 손 고문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손학규 상임고문의 경기도 화성갑 보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선당후사 삼고초려’니 하면서 띄워주기 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돌고 돌아 손학규 전 대표”라고 꼬집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가세했다. “손 전 대표밖에 인물이 없나 하면서 구원투수처럼 등판해 존재감 과시하려는데 선거 이용한다는 의구심이 있다”고 공격했다. 홍 총장은 화성시 갑선거구 보궐선거는 손 고문의 ‘정치무덤’이 될 것이라고까지 하면서 공격했지만 그만큼 손 고문의 출마가 부담된다는 뜻이다. 사실 손 고문의 출마는 새누리당엔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야권 일각에서는 손 고문이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지역 여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고문은 이날 오전 김한길 대표에게 불출마 의사를 최종 통보했다.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뜻을 전하면서 오일용 현 화성갑지역위원회 위원장 공천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 복잡한 정치 역학관계를 일반 국민들이 알 수 있을까마는 “우리는 공천을 정도로 해야 한다”는 말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전략 공천한 여당에 대한 비판이지만 우리 정치권을 향한 고언이기도 하다.

손 고문이 불출마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오는 10월30일 치러지는 화성시 갑선거구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와 민주당 오일용 민주당 화성시 갑지역위원장,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 등이 맞붙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인지도가 높은 여권 거물급 정치인과의 싸움이 버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낙하산 공천에 실망해 투표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고 봉담과 향남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 여권의 낙관은 금물이다. 이번 선거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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