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반체제작가 류샤오보(劉曉波)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자 다음해 대중국 연어 수출양이 60%나 줄었다. 당연히 노르웨이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연어는 노르웨이의 수출품목 중 1위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연어의 최대 수입국이다. 연간 1만1천t을 수입, 자국 소비의 95%를 충당한다. 그런데 그 수입량이 평화상수여 이후 3천700t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입원을 영국과 덴마크로 일부 바꾼 탓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반체제 인사에게 평화상을 준 데 대한 중국의 보복에 의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연어 양식·수출국이다. 치어 담수 양식장부터 해수 양식장에서 생산된 연어를 세계 200여 개국에 한 해 5조원어치를 수출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린하베스트’라는 연어수출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노르웨이 생산 연어의 30%가량을 공급하는 세계 1위의 연어 양식 및 가공기업이다. 작년 한 해에만 총 3만9천200여t에 이르는 연어를 수출해 2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마린하베스트’가 엊그제(8일) 인천 남동공단에 국내 최초로 생연어 가공공장을 오픈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늘어나고 있는 국내 소비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은 1인당 연어 소비량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 하지만 5년 전부터 꾸준히 늘고 있는 우리의 연어 소비량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공포로 인해 급격히 증가추세다. 특히 지난해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연어를 선정한 이후 웰빙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따라서 대형마트 매출도 5년 전보다 3배나 늘면서 수산물 코너 생선 제품 중 홀로 인기품목이 됐다.
그런가 하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기존의 훈제연어 이외에도 냉장 연어 수입을 늘리며 연어 통조림도 잇달아 출시,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에는 대형마트 연어 선물세트 판매량이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넘는 수치를 보여 인기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고급 레스토랑이나 뷔페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연어’가 빠르게 대중화 되면서 가정 문턱을 넘어 식탁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