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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一個魚混全川(일개오혼전천)

물고기 한 마리가 온 개울물을 흐린다

고전에 이런 글이 있다. 어느 곳이건 어진 사람, 호걸, 똑똑한 인물, 박식한 자가 없는 마을은 없다. 반대로 어느 곳이나 남의 잘못을 들춰내기 좋아하고 남의 착한 일은 덮어 두고자 하는 자도 없는 곳이 없다.

그러니 그곳에 가거든 반드시 어진 이에게 물어 스스로 찾아가고, 박식한 자는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또 남의 잘못을 들춰내기를 좋아하는 자, 남의 善(선)을 덮어 두고자 하는 자는 잘 보아 관찰해야 한다.

소문만 듣고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무릇 듣는다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느니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발로 직접 밟아보는 것만 못하며, 발로 밟아보는 것은 손으로 변별해 보는 것만 못한 법이다. 사람이 처음 벼슬길에 나서는 것은 마치 캄캄한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 한참을 지나야 방안의 물건이 보이기 시작하는 법이다.

어떤 단체나 직장 또는 가정에서 주위를 어지럽히고 심지어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일들을 보게 된다. 모두가 사회생활의 기본적 예의가 갖춰지지 않고 고전을 통한 자기 수양의 부재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교양이라는 것은 힘들게 익혀야만 담겨지는 것이기에 집에는 가훈이 있고, 학교에는 교훈이, 직장에는 사훈이 있지 않을까.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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