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선정하는 이달(2월)의 유물에 설맞이 전통놀이 ‘쌍륙(雙六)’을 선정, 오는 23일까지 2층 상설전시실 입구에서 선보인다.
19세기 말에 사용됐던 ‘쌍륙’은 용인 이씨 부사공파 중 판관공 종손 이태한 선생의 집에서 보관해 오던 것으로 32개의 말과 2개의 주사위, 말과 주사위를 담는 주머니 2개로 구성돼 있다.
설날이 되면 우리 조상들은 가족들과 함께 모여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등을 즐겼다. 쌍륙도 설 즈음에 선조들이 즐겼던 놀이 중 하나다.
쌍륙은 말판이 되는 쌍륙판과 32개(또는 30개)의 말, 2개의 육면체 주사위를 가지고 일대일 또는 편을 나눠 승부를 가르는 놀이로, 지금의 보드게임과 유사하다. 양 편이 차례로 2개의 주사위를 던져 말을 움직이며, 자신의 말을 말판에서 먼저 빼내면 승리한다.
쌍륙 놀이의 기원은 기원전 3천년경 바빌로니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에는 인도를 통해 남북조 시대에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무렵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에 투호·저포·농주·악삭(쌍륙의 다른 이름) 등의 잡희(雜戱)가 있었다’는 당나라 어느 학자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고려시대에도 쌍륙을 즐겼음은 이규보(李奎報)의 ‘한가로이 옥국(玉局)을 지켜보며 쌍륙을 겨룬다(閒呼玉局爭雙六)’라는 시 구절에서 드러나며,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 성호사설 등 다양한 기록에서 소개돼 있다.
또 그 놀이하는 장면은 신윤복(申潤福)과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에서도 확인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 온가족이 둘러 앉아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놀이인 쌍륙을 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31-288-5400)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