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활동했던 이진수 전 보좌관(64)은 22일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보좌관은 지난 14대 고 제정구 의원 보좌진부터 시작해 최원식 의원, 김부겸 의원 보좌관 등으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국회 기자들로부터 ‘의원급 보좌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보좌의 정치학’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직, 45도, 수평으로 나눠 본다면 대개 민주당은 45도, 국민의힘은 수직에 가깝다”며 “그런 국민의힘(보좌관)이 지금 민주당더러 갑질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원회관에 도는 말이 있다”며 “‘여비초’. 여성+비례+초선 의원을 말한다. 셋 중에 셋 다 걸리면 피하고, 셋 중 두 개면 정 갈 데 없으면 가고, 한 개면 그러려니 하고 잘 버티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왜 그렇겠는가, 아직 등원한 지 얼마 안 돼서, 국회의원으로서 해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강 의원도 넓게 보면 그런 케이스에 해당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했으면 한다. 기자회견에 김병기 원내대표가 같이 서줬으면 더 좋겠다”며 “그리고 강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기가 뭘 잘못 생각했고, 착각했고, 오인했는지 솔직히 여쭈면 국민이 이해해 줄 것”이라며 “원내대표는 적어도 민주당 차원에서만이라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 나아가 보좌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보좌관은 “의원과 보좌진은 입술과 치아의 관계다. 어느 한쪽이 없으면 다른 한쪽도 없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며 “이상하게 일이 자꾸 꼬이고 있다. 이렇게 갈 일이 아니다. 풀어야 할 때가 다가온다. 풀 방법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