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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처분 청소년들 학교복귀 새희망 키운다

법원 예비학교 ‘하이스쿨’ 입학식
교장 맡은 성낙송 수원지법원장
“다시 일어서면 된다” 격려
판사 3명 5일간 담임교사 역할

 

“5일동안 수업과정을 성실히 이수하고 학칙을 준수하겠습니다. 꿈을 발견하고 희망을 찾아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는 멋진 졸업생이 되겠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복학을 돕는 법원의 예비학교 프로그램인 ‘하이스쿨(Hi school) 얘들아 학교가자’가 10일 수원 한 중학교에서 시작했다.

이른 아침 이천과 안양, 안성 등 경기남부권 각 도시에서 출발해 오전 9시쯤 학교에 모인 16∼19살 청소년 18명(남 15명·여 3명)은 오랜만의 등교에 어색하고 서먹한 모습이 가득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청소년들은 다양한 사연으로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앞둔 소년들이다. 소년원 등에 보낼 정도의 중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법원의 처분이 필요한 청소년들로 이미 학교를 자퇴하거나 퇴학당했다.

보호처분을 받는 소년들은 희망에 따라 검정고시나 학교로의 복귀를 선택하는데, 법원이 복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더 수월하게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기 예비학교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학교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자녀를 응원하기 위해 예비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김모(57)씨는 “육상선수였던 아들이 무릎부상 후 힘든시간을 보내다 잘못을 저질러 여기까지 왔다”며 “하이스쿨이 아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스쿨 교장을 맡은 성낙송 수원지법원장은 “인생에서 넘어지는 일은 무수히 많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새로운 각오로 미래를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5일간 진행되는 예비학교에는 도교육청, 도청소년수련원 등 관련 전문가들과 개그맨 이정규, 방송작가 김혜옥 등 재능기부자들이 강사로 나서 복학방법을 비롯해 국어, 수학, 음악 등 교과수업 및 진로적성 수업을 진행한다.

또 이들의 재판을 담당하는 수원지법 소년부 판사 3명은 담임교사로 임해 조·종례시간과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상담할 계획이다.

소년부 최인화 판사(44·여)는 “생활이 무질서해지고 비행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때문에 청소년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방치되는 것보다 학교로 복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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