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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그래서 인천에 살어리랏다

 

인천은 토박이가 적고 여러 지역 출신이 두루 모여 살고 있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터줏대감이 적은 것이다. 인천의 인구 구성은 이북·충청·호남·영남·강원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제는 외국인도 많이 늘었다.

여러 지역에서 모이다보니 지역적 카르텔로 인천의 정체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 했던가. 이제는 인천가치의 재창조에 나서야 한다. 정명 600년을 넘어선 지금이 적기라 할 수 있다.

인천지역은 ‘미추홀’로 시작된 인천이 여러 지역에서 모여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다 보니 주도권 장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팽팽한 힘의 균형이 유지되다 보니 정체성 또한 갖춰가기가 쉽지 않다.

인천은 예전부터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개항과 항만의 도시라는 개방성을 지니고 있고 하늘 길을 열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그러면서 인천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서 인구와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전국 3대 도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구광역시를 앞질러 30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의 인구유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지역 보다 저렴한 주거환경도 유입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통발달의 교통망도 크게 작용됐다. 이렇듯 여러 지역에서 모이다 보니 모래알로 비유하기도 한다. 결속력이 떨어지면서 인천의 정체성 확립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결속력의 부재는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서 심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급속도로 확장되는 신도심에 구도심을 지켜온 토착세력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 지금의 인천이 그렇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서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12년을 이어온 인천시는 3명의 수장이 바뀌었다.

수장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정책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띠고 있다. 모두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기점으로 인천경제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첫 지정과 함께 개발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경제자유구역에 부여된 각종 혜택을 업고 외국투자자본의 유입을 기대했다.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는 인천이 국제도시로 향한 장밋빛 탈바꿈이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월차 유급휴가 적용을 배제했다. 소득·법인·재산세 등도 3년간 100% 감면된다.

이밖에도 외국인에 의한 학교 및 병원 설립 허용 등 각종 특례가 인정된다. 제일 먼저 불을 댕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역에는 미국계 투자자가 참여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를 국제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발로 대한민국의 100년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면서 아파트 단지만 늘어나고 있다는 자조적인 비아냥거림이 높아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개발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은 국내자금을 동원, 부동산 개발을 통한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경제자유구역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악재를 만났다. 수장이 바뀌면서 경제순환의 선 구조는 멈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위기타파를 위해서는 모래알을 결속이 필요했다. 모래알 결속을 위한 강력한 접착제가 필요했다. 이즈음 인천시가 인천의 정체성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 가치재창조를 내세워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인천가치 재창조와 함께 인천 제자리 찾기가 인천의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 우리가 있는 지금 이곳 인천이, 나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 하지 않았나.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고향이기 때문이다. 출신지역이 다르다고 결속하지 않으면 우리 고장의 미래는 없다. 내가 정주하고 있는 곳이 나의 미래요 희망이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것이 모래알의 결속을 이뤄낼 근간이 아니겠는가. 인천시가 내놓은 가치재창조에 발맞춰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할 때인 것이다. 그래서 주어지는 희망, 나는 인천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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