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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옥상에 물 뿌리기

옥상에 물 뿌리기

/김용구

오전부터 스크럼 짜고 벌겋게 바닥 달구는 무리 향해

한낮의 무료(無聊) 한 통,

수돗물 한 통 번갈아 쏟아 부으면

아이 차가워!

몇 놈들은 화들짝 어깨 풀고 난간으로 튀는데



마른장마 이어지는 어느 날,

3층집 옥상의 열 식히기

살수(撒水) 대첩 위하여!



헉헉거리며 미적거리며

파상 공격 ! 물 쏟아 붓는



느린 휴일, 긴 오후

또 하나의 파적(破寂) ! 더위 빙자한

 

 

 

장마가 끝나고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 우리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진풍경들이 벌어진다. 달궈진 주택의 옥상에 물을 뿌리는 것쯤은 예삿일일 것이다. 어느 무료한 주말에 화자도 무더위를 식힐 겸 햇볕에 달궈진 옥상에 물을 뿌려본다. 신나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물 한 바가지를 또 퍼붓는다. 옥상 바닥 위를 물방울과 같이 튀는 더위들! 마음이 좀 시원해졌을까? 그리고 화자는 말한다. ‘또 하나의 파적(破寂)! 더위 빙자한’이라고…. 어린 시절 필자는 도시에 살았지만 집안에 깊은 우물이 있었다. 여름이면 두레박에 수박을 담아 우물 속에 넣었다가 먹곤 하였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더위를 빙자해 정겨운 파적(破寂)거리 하나 찾아서 떠나보면 어떨까? /송소영 시인·수원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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