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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휴머노이드

휴머노이드

                                        /이성복



과거의 한 기록에는,

평생 눈을 감지 않거나 한쪽 눈을 번갈아 뜨고 감는 혹독한 형벌을

공장에서 생산했던 때가 있었다.

앉았다 일어섰다 걷다가 멈추어 서서

알러뷰 알러뷰만 종알대며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생을 무한반복 했던 때도 있었다.



이제 나는, 내 등 뒤에 리셋 스위치를 눌러 자주 몸을 끈다.

다시 눈을 뜰 땐 나를 걸쳐 입고 황급하게 출근할 뿐,

내가 사람인지 아닌지 그런 고민은 없다.



- 이성목 시집 ‘노끈’ 중에서

 



 

과거 남자아이들은 로봇태권브이나 마징가Z 만화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눈을 감았다 뜨는 바비 인형은 여자아이들의 친구였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모습과 행동을 닮은 로봇을 말한다. 최근에 히치하이킹을 하며 미국횡단을 하던 인간형 로봇 히치봇이 소셜미디어 스타가 되었고, 로봇 산업이 급상승 중이다. 히치봇을 만든 연구진들은 로봇이 인간을 믿을 수 있을까를 물었다. 로봇으로 일자리가 100만개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취업이 전쟁인 21세기, 눈을 뜨면 나를 걸쳐 입는 인간인 로봇이 있다.

/김명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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