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다가온 아이바오와 눈을 맞췄는데 기분이 묘하면서도 짜릿해서 아직도 가슴이 뛰네요”
지난 8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입구를 막고 있던 녹색 차단막이 걷히자 에버랜드 SNS 회원과 임직원 등 100여명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판다월드에 들어섰다.
대기공간을 지나 실내 방사장에 가까워지자 어린이들은 부모의 발길을 재촉하며 기대에 찬 탄성을 내질렀다.
실내 방사장 입구에 선 이들은 양쪽으로 나뉜 공간에서 각자 더없이 편안한 자세로 낮잠을 자는 판다들을 보고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면에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오른편 방사장 나무 위에서 잠을 자던 암컷 아이바오(愛寶, 사랑스러운 보물)와 왼편 잔디밭에 누워 뒤척이던 수컷 러바오(樂寶, 기쁨을 주는 보물)도 난데없는 소란에 몸을 일으켰다.
러바오는 이내 별일 아니라는 듯 엉덩이를 깔고 앉아 두발로 대나무를 쪼개 연신 입으로 가져갔고, 아이바오는 몰려든 사람이 신기한지 유리벽으로 다가가 냄새를 맡으려는 듯 코를 내밀었다.
판다들은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잔디밭을 뒹구는 등 쇼맨십도 선보였고 이때마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러바오만 한참 바라보던 주순종(25)씨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좀 더 활발해서 재밌고 판다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너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며 웃었다.
판다들은 지난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공동연구 목적으로 중국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에서 지난달 한국 에버랜드 판다월드로 둥지를 옮겼다.
판다월드는 부지면적 7천㎡, 연면적 3천300㎡의 2층 구조로 IT기기를 활용한 판다 콘텐츠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대기공간과 판다를 비롯해 레서판다, 황금원숭이가 머무는 실내외 방사장 등으로 꾸며졌다.
에버랜드는 오는 20일까지 하루 3시간 가량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시범운영을 거친 뒤 21일 판다월드를 정식 개장, 판다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