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0일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를 ‘세계정원 경기가든’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경기가든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정원이다. 그런데 인근에는 안산갈대습지공원과 비봉습지공원도 있으므로 이를 모두 합치면 132만㎡ 규모의 정원·에코벨트가 된다. 전남 순천만정원이 111만㎡이므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고 도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도는 이곳에 한국존과 지구 5대륙을 나타낸 정원과 광장, 전망대, 환경교육시설, 체육시설, 숲속놀이터 등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아울러 레스토랑, 교육장, 기념품점, 역사관, 정원 관련 자재 판매·유통센터 등도 건립해 관광, 체험, 놀이, 정원문화산업이 함께 하는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안산갈대습지공원과 화성비봉습지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안산·화성시와 정원·에코벨트 육성방안을 협의 중인데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순천만정원보다 접근성이 뛰어나 연간 5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라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모쪼록 경기도의 기대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지역명소로 개발되길 바란다. 쓰레기 매립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공원은 서울 난지도매립장이다. 처음엔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 등으로 골치를 썩었으나 이제는 수풀이 우거지고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까지 찾아오는 훌륭한 공원이 됐다.
안산쓰레기매립지는 지난 1989년부터 수원과 안양, 과천 등 인근 8개 지자체의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해오다가 1994년 사용 종료됐다. 이곳 역시 난지도처럼 지역의 골칫거리가 됐다. 양근서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6)은 지난 2013년 경기도 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사후 관리기간 20년이 된 시점에도 침출수에서 암모니아성 질소가 배출허용기준을 2.9배, 대기가스에서는 메탄가스가 2배, 지하수에서는 염소가 60배를 초과해서 누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계정원 경기가든을 조성하기에 앞서 안전과 환경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하고 해결책을 세우기 바란다.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 1월 시화매립지 환경영향조사결과 안정화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될 것이므로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비하길 권한다. 모든 일은 완벽히 해두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