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 선출을 둘러싼 경기대학교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경기대와 학생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종합강의동 건물 1층 로비에 학생모임인 ‘경기문화’ 소속 재학생들이 "김 전 사장의 총장 선출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하고 ‘학내 민주주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분향소 내에 ‘학내 민주주의’를 추모하는 국화꽃을 놓고 이사회의 총장 선출 방식과 김 전 사장 규탄내용을 담아 게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학교 이사회는 지금까지 유지돼 오던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를 멋대로 해체했다"며 "경기대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이사회가 선출한 김 전 사장이 지성의 전당인 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인규 전 사장의 형이자 손종국 전 총장 시절 법인 상임이사인 김영규 씨는 2004년 경기대 감사 당시 지정기부금 부적정 회계처리로 교육부로부터 주의를 받은 바 있다"며 "이사회의 김인규 전 사장의 총장 선출은 경기대의 비리재단에 투쟁해 온 재학생과 졸업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언론적폐이자 옛 재단 관련자인 김인규 전 사장은 총장 자격이 없다"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총장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다음 달 초까지 다른 학내 구성원들에게 신임 총장 선출의 문제점을 알리고 학교 측에 항의하기 위해 분향소를 운영하는 한편 다음 달 1일 출근을 저지하는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기대 관계자는 "총장 선출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으로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학생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박국원ㆍ김홍민기자 wal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