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대가 불안하다. 취업 못한 자식에겐 계속 돈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노후 준비 안된 부모님도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실제로 직원들이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 51세로 낮아졌다. 앞으로 경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주요 교육 대상국인 중국,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주력 산업 예를 들면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이 중국의 추격, 기술 격차 감소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산업의 구조조정과 재편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실업 문제가 대두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통받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년층은 산업화 시대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 지식정보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ICT 환경에 적응을 못한 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보격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정보격차는 컴퓨터,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집중되면서 이를 다루는 능력에 따라 ‘정보격차’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세대·소득에 따라 편차가 극심해지면서 이로 인한 불평등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상된다는 주장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장년·노년층이 5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은 34.9%에 불과했다.
중·장년층이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한 적응조차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이젠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정제되지 않은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추측과 전망이 난무하는 것도 제4차 산업혁명이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잡힐 것 같지 않은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코딩,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보안, 웹 등 ICT관련 기술의 보유 유무에 따른 일자리 질의 격차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질은 소득의 격차를 가져오고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에 대한 ICT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ICT관련 교육은 상당히 미흡하다.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중, 장년층도 새로운 ICT 기술을 배우고 습득하는데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중·장년층도 100세 시대에 성공적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혀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지는 몰라도 고생하면서 배워 놓는 기술이 인생 2막 재취업시장에서 자신의 취업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다.
벤처, 스타트업 그리고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중소기업 등에서 IT관련 인력이 필요할 때 ICT 교육을 수료한 중·장년층이 취업할 수 있도록 ICT 교육기관과 기업의 산학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장년층이 미래 필요 기술을 배우고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선 중·장년층 재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에서 ICT 등 미래 필요 기술에 대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야 된다. 아울러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제도를 마련하고 기업에는 장년인턴제와 연계하여 인건비 지원책을 마련한다면 중·장년층에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고 기업에겐 필요 인력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중·장년층의 일자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