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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가을 풍경

 

가을 풍경

/김종호

썰물처럼 빠져나간 기억의 빈터

밀물지는 시간의 고동소리

한사코 바람 허리를 붙잡고 있는

추녀끝 풍경이

졸다, 깨다,

늑골을 두드리는 황혼 무렵

지평선 끝으로 사라지는

기러기 한 쌍

-김종호 시집 ‘한 뼘쯤 덮고 있었다’ 중에서


 

 

 

 

 

세월도 흐를 때에는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흐른다. 그래서 화살 같다는 말도 나왔다. 바람의 속도보다 무섭고 썰물의 속도보다 무섭다. 이런 세월의 빠름 때문에 가을은 문득 지난여름과 봄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든다. 시간의 고동소리가 다급해질수록 기억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난다.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지난 시간으로의 회귀는 깊어진다. 시간은 붙잡는다고 가는 길을 멈추지도 않고 그럴수록 뿌리치는 바람의 손길은 매섭기 마련이다. 이제 곧 겨울이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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