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찜통더위에 배추와 무를 필두로 날씨에 민감한 채솟값도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으로 무와 배추 등 일부 채소 가격이 상승했지만 현재 그 외에 과일·과채·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고온이 지속하면 농축산물의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배추는 지난달 하순 포기당 1천561원에서 이달 상순 1천828원으로, 이달 중순에는 2천652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쳤다.
무 역시 지난달 하순 개당 1천143원에서 이달 상순 1천128원으로 소폭 내렸다가 이달 중순 평년보다 43.7%나 오른 1천450원까지 뛰어올랐다.
토마토와 수박도 최근 평년보다 최대 40% 이상 오름세를 보이지만, 폭염보다는 계절적 수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토마토는 지난달 하순 10㎏당 1만1천761원에서 이달 상순 9천86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달 중순 1만8천286원까지 뛰어올랐고, 수박도 8㎏당 지난달 하순 1만1천674원에서 이달 상순 1만2천524원으로, 이달 중순 1만5천287원까지 올랐다.
반면 애호박과 파프리카는 출하량이 늘어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보인다.
축산물은 돼지고기는 하락세를 보이고, 닭고기와 계란은 상승세다.
돼지고기는 지난달 하순 1㎏당 5천347원에서 이달 상순 5천544원으로 올랐다가 이달 중순 5천335원으로 다시 내려갔지만 평년보다 10.1% 오른 가격이다.
닭고기는 반대로 지난달 하순 1㎏당 1천182원에서 이달 상순 1천313원을 거쳐 이달 중순 1천500원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7% 낮다.
계란 역시 지난달 하순 10개당 589원에서 이달 상순 676원을 거쳐 이달 중순 819원까지 올라왔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등 밥상물가와 관련이 높은 품목은 수급 조절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할인 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농식품부는 “최근 전국에서 이어지는 폭염으로 농작물 생육 장해나 가축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농가 피해가 커지고 농축산물 수급도 악화할 것으로 보고, 10월 15일까지 운영되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폭염 피해 최소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