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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리네르

아름다운 내 집시 연인이여

종소리 울리는 소리 들어보오

아무도 눈치 못채리라 생각하면서

우리는 열렬히 사랑했었지

그러나 우리는 잘못 숨었댔어요

우리 둘레의 종은

종각 꼭대기에서 우리를 보고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사랑을 소문 내네

- ‘미라보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 민음사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좀 더 젊고 어리석었을 때는 비밀은 비밀로서 묻어 둘수 있으리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뉴스만 봐도 너무 쉽게 비밀이 들통나는 걸 볼 수 있다. 진실공방이니 뭐니 연막을 치고 둘러 대 봐야 다 종각 아래서 몰래 한 연애에 불과한 것이다. 한참은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시끄럽지만 결국 사실의 물길은 제 갈 곳으로 길을 내며 간다./최기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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