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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베, ‘확대G7 한국참여’에 재뿌리기 망발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속 좁은 행태가 또 한번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개편 구상과 관련, 한국의 참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됐다. 일본은 북한 및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졸장부 행태는 하루빨리 복원돼야 할 한일 관계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 따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열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쯤으로 연기하고, 규모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고 싶다는 뜻을 5월 말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G7이) 낡은 체제로, 현재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해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을 새로 참여시키자고 했다.

 

트럼프가 국제법을 위반한 크림반도 합병으로 G8에서 배제됐던 러시아를 슬그머니 포함한 것을 문제 삼아 영국, 캐나다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놨다. 아베 일본 총리가 한국의 참여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트럼프의 ‘중국견제’ 의중을 간파한 얄미운 장난질로 읽힌다. 한반도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한, 대중국 정책 기조를 교묘히 악용한 셈이다.


‘확대G7 한국참여’에 재를 뿌리고 나선 아베의 망발은 난관이 닥칠 때마다 ‘혐한(嫌韓)’ 민심을 의도적으로 자극해온 전례로 볼 때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도 관련이 있을 개연성이 높다. 아사히신문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이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반대했고, 내각 지지율은 31%로 바닥세를 보였다.


아베의 옹졸하고 군색한 외교행태에 대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까운 이웃 나라인 한국을 견제하는 아베 총리의 속 좁은 소국 외교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개인의 지지율 인상을 위한 ‘혐한정치’ 나서고 있는 아베 총리의 무책임한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미국에 했다는 “한국이 아웃리치(Outreach)로 참여하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했다는 발언은 모욕스럽기 짝이 없다. 한일 관계를 악화 일변도로 끌고 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언제나 한번 좋은 이웃이 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