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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옛 선경직물, 다시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수원 근·현대 산업사 전시관(가칭)’, 올해 말 시민들에게 공개
수원시, SK네트웍스·SK건설과 협약 체결

SK건설이 수원시 평동 옛 선경직물 부지에 중고차 매매단지 ‘SK V1’를 조성하고자 기존건물들을 철거하며 아쉬움을 안겨준 가운데(본보 2019년 5월 11일자 1면 보도) 수원시와 SK건설이 전시문화공간 조성을 약속하며 다시금 역사를 써내려가게 됐다.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은 SK그룹의 모태로서 창업주인 故 최종건(1926~1973) 전 회장이 1953년, 6·25 전쟁 이후 수원 평동에 설립했다.


그러나 SK건설이 수원 평동 인근 선경직물 옛 부지에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 입주를 앞두고 주차장 진입로 조성 등의 이유로 공장건물을 철거하고 나서며, 선경직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러한 가운데 SK 측이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서신을 수원시에 전하며 옛 선경직물의 발전사를 볼 수 있게 됐다.

 

수원시는 지난 2일 시장 집무실에서 SK네트웍스, SK건설과 함께 ‘옛 선경직물 재현건물 재조성 협약’을 맺고 전시문화공간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홍지호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선구 평동 제14·제15호 문화공원에는 옛 선경직물 사무실로 사용했던 관리동 건물과 본관동 건물이 재현돼 있다.

 

건물 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수원시는 SK측으로부터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의향서를 받았고, 검토한 끝에 협약을 맺기로 했다.

 

시와 SK는 본관동 건물이 제14호 문화공원에 관리동을 신축하고, 본관동·관리동에 옛 선경직물 방직기, 홍보 자료 등을 전시해 수원의 근·현대 산업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기로 했다. ‘수원 근·현대 산업사 전시관(가칭)’은 올해 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SK그룹의 모태이자 뿌리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은 SK 그룹 창업주인 故 최종건(1926~1973) 전 회장이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 평동에 설립했다. SK그룹은 1962년 2대 故 최종현 회장(1929~1998)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수원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고 최종건 전 회장과 그의 동생 고 최종현 전 회장은 2018년 8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시는 수원을 빛낸 개인·단체를 발굴해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수원시는 헌정 대상 후보자를 공모했고, 세 번의 심의를 거쳐 최종 헌액 대상자 8명을 선정한 바 있다.


염태영 시장은 “SK는 수원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며 “故 최종건 회장님과 故 최종현 회장님의 창업 정신, 두 분께서 수원에 공헌하신 것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조대왕과 SK 정신을 담은, 역사의 흔적이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 조성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수원은 아버님(최종건 회장)과 제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라며 “수원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SK가 수원시민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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