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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가 내 삶을 주저앉히진 못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피해자들 이야기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연천 폐벽돌공장에서
'인생나무, 인생사진' 展... 9명 대상 100여 점 선봬
경기문화재단, DMZ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일환

연천에 위치한 폐벽돌공장(신중앙요업)에서 지뢰 피해자들의 사진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간의 일정으로 선보이는 '인생나무, 인생사진' 展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의 경기북부 DMZ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사)평화나눔회가 주관한다.

 

전시에선 김문정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가 촬영한 지뢰 피해자 9명의 사진과 영상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된다.

 

김문정 교수는 "지뢰 피해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날 숙명처럼 조우하게 된 지뢰 폭발로 인해 겪었던 너무나 큰 소음과 강한 충격으로 가지를 잃어버린 나무가 돼 좌절했다"며 "하지만 깊은 아픔과 슬픔 속에서도 나무가 새로운 가지를 치듯, 힘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지뢰 피해자의 강렬함과 따뜻함을 담아낸 포트레이트와 피해자들이 직접 연출해 자신의 모습을 담은 '셀프 포트레이트' 콘셉트와 나무와 자연 등의 풍경을 담은 사진 두 가지로 큐레이션됐다.

 

작업은 피해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진행됐으며,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상처들을 스스로 꺼내보여줄 수 있게까지 만들었다. 직접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말이다. 두 손이 없는데도 셔터를 누르고, 긴 바지로 숨겼던 잃어버린 다리의 흔적을 스스로 촬영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도전적인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평화나눔회 조재국 상임이사는 "'지뢰'로 입은 상처를 정면에서 포토그래퍼의 앵글로 응시해 문제의 본질을 그대로 노출하고, 세상의 그늘에서 숨어 지내던 지뢰 피해자 당사자들이 '인생 사진'을 통해 직접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면서 "지뢰 등 전쟁 유물 제거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픈 행사는 5일 오후 2시에 개최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한편 연천 폐벽돌공장(가칭 : 피스브릭 하우스)은 경기문화재단에서 ‘DMZ 문화예술 삼매경’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을 추진 중인 복합문화공간으로, 향후 평화·생태·창조·사회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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