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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 모든 논란과 공격 '전혀 위축될 필요 없다' 일축

세금으로 유지되는 권력, 당연히 비판과 견제 받아야
권력자의 해직, '목이 날라갔다' 그림으로 표현
'첫째도 사실, 둘째도 사실'... 사회적인 영향 전달 원칙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벌어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대립을 풍자, ‘목 잘린 윤석열’과 ‘목을 다시 붙인 윤석열’ 등 만평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경기신문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자신을 향한 모든 논란과 공격에 대해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5일 인사동 스튜디오에서 기자와 만난 박 화백은 "지인과 통화하면서 내가 경기신문에 연재를 하게 됐어, 그러니까 대뜸 '알고 있어, 목 잘린거' 그러더라. 이게 엄청 시끄럽긴 한가보다"라며, "나는 그냥 해직을 그렇게 표현한 건데. 옛날에도 여러 명 그렸고, 앞으로도 해직을 표현할 때 목 없는 것들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인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는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 당연히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주 우스꽝스럽게 그렸어도 그것을 인격 모독이라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권력자의 해직을 두고 '목이 날라갔다'를 그림으로 그린 건데, 그럼 '그 사람 목이 날라갔어'라는 말은 글로도 못쓰겠네?"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치 자기 목이 잘린 것처럼 광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저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재밌게 봐주면 좋겠다"면서 "앞으론 내가 더한 걸 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찰, 언론 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공수처가 출범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가 되고, 언론과 결탁해서 못하는 일이 없는 이런 세상은 빨리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도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DMZ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 등이 주목해야 할 사회적 이슈라고 손꼽았다.

 

박 화백은 한겨례신문에서 처음 '한겨레 그림판'을 시작한 1988년(~1996년)이나, 경기신문에서 만평을 그리고 있는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키는 원칙이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첫째도 사실, 둘째도 사실"이라며 "어떤 사람을 비판할 때 인간성이 나쁘다 하지 않고,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나쁜 영향을 주는 가에 대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뭔가 좀 과했다면 시대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명백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위 '까기 위해 깐다'는 방식은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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