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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대충 살았나” 조롱 윤서인, 사과 대상 빠진 사과문 올려

논란 자체에 대한 사과일뿐,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사과 아냐
광복회 측, 윤서인 씨에 대해 수십억 원대 소송 예고

 

만화가 윤서인 씨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독립운동가 글에 대해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문 내용을 보면 정말 사과인지 의문이다. 

 

‘너무 짧게 쓴 게 실수’,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르고,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 등을 적은 것을 보면, 논란이 된 상황 자체에 대한 사과일 뿐이다.

 

해당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사과라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과 내용과 진정성 여부와는 별개로,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는 윤 씨를 상대로 수십억 원대 소송을 예고했다. 

 

◇ 윤서인 "표현이 부족해 오해"…누구를 향한 사과?

 

윤 씨는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이 산다는 고가 단독주택과 독립운동가 후손이 산다는 허름한 집이 비교된 사진과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 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윤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며 “글의 의도를 모두 풀어 쓰면 아래와 같다”고 했다.

 

그는 “전쟁으로 초기화까지 됐던 한반도에서 100년 전 조상의 빈부가 지금 후손의 자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사진의 극단적인 비교처럼 100년 전에도 소위 지금 친일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100년 이상을 끄떡없이 물려줄 재산을 쌓을 정도로 열심히 산 사람들이고 지금 독립운동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충 산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글을 쓴 의도였다고 했다.

 

이어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면서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또 “이승만처럼 아주 열심히 살았던 독립운동가도 있었지만 술과 도박에 찌들어 살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독립운동에 나섰던 이도 있었다”며 “역사는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에 후손들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딱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론들이 정해놓고 압박하는 그 ‘도’ 밑에 제가 계속 눌려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폭을 지키고 넓히는 것이 인생의 사명 같다면서 앞으로는 표현에 더 신중하겠다”고 전했다.

 

◇ 독립운동가 후손 모임 광복회, 윤 씨 고소 예정…위자료 83억 

 

한편,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모임인 광복회는 윤 씨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많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광복회로 연락이 온다,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일단 법적 조치를 하는 걸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고소 의사를 밝혔다.

 

소송 금액으로 83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광복회원이 전국에 8300명이다”면서 “1인당 100만 원씩으로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 원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것 말고도 유족들이 있다. 예를 들면 광복회가 어떤 독립운동가는 후손이 많고 어떤 분이 적지 않냐 그래서 원칙정연하게 한 독립운동가의 한 사람만 광복회원이 된다. 나머지는 독립유공자 유족이다. 유족이 한 7만2000명쯤 된다. 유족까지 합치면 또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거다”라고 말했다.

 

고소 여부는 이번 주에 결정한다. 독립운동가 후손 정철승 변호사 등이 모여 고소장 문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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