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고군분투해 온 수원시 방역 기록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수원시 22일부터 첫 대책회의 개최
지자체 최초로 임시생활시설·안심숙소 등 도입, 재난지원금 현금 지급
마스크 착용, 개인방역수칙, 거리두기 등 뉴노멀 지키며 온택트 행정도 선도

대한민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낯선 감염병과의 싸움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힘겹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수원시가 감염병에 대응해 온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 1월 : 수원시, '과잉대응'이란 기치를 들다

 

1월 22일 수원시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첫 대책회의를 열었다. 메르스를 비롯해 이전에 발생했던 각종 재난재해 상황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과잉대응’을 강조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민들에게 신속·정확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시한 대로 당시 상황이 ‘대응일지 1보’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전파됐다. 1년 뒤인 이달 18일 현재 1710보까지 전달됐다.

 

 

◇ 2월 : 기초지자체 중 감염병 대응 선도

 

2월 2일 수원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는 선제적으로 일주일간 어린이집에 임시휴원을 권고, 시민과의 대면 행사, 집합 프로그램들을 중단했다.

 

시는 확진자와 접촉자들을 자가격리할 수 있는 임시생활시설로 수원유스호스텔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기초지자체로서는 첫 시도였다. 지역 내 대학교의 개강을 앞두고 있는 유학생들과 시민들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에서 직접 이들을 수송했다.

 

염태영 시장은 일선 시·군에 역학조사관 운영 권한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이를 법제화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 메르스 여파 때 감염병 대응에 한계를 느낀 뒤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이를 적극 건의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로 만들어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같은 달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초지자체들도 역학조사관을 두게 됐다.

 

◇ 3월 : 임시검사시설 및 안심숙소 등 도입

 

대구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시는 모든 종교시설에 행사를 취소·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일 지역 내 종교시설에서 첫 번째 집단확진이 발생하며 상황이 급박해졌다. 폭증하는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를 관리하면서 시민들을 감염병에서 보호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되자, 시는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임산부에게는 직접 택배를 보내기도 했다.

 

검사 편의성을 높인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해외 입국자들이 이용하는 임시검사시설로 선거연수원을 활용했다. 해외입국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수송 서비스와 안심숙소로 호텔을 지정하는 등 감염병 해외 유입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 4월 : 가장 빠른 재난기본소득 지급

 

시는 모든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 10만 원씩을 지급했다. 어려운 재정 형편 속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현금’ 지급을 택했다. 당시 1차 추경이 통과한 상황이었지만 시는 시의회와 적극 협력해 원포인트 2차 추경안을 통과시켜 12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은 신청 첫 날인 9일 1004명의 시민에게 바로 지급됐고, 최종적으로 97.34%의 신청률을 기록했다.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도 한 시민의 온라인 제안을 보고 염태영 시장이 본격적인 캠페인을 제안해 시민과 공직자들이 적극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 5월 : ‘새 규칙’ 된 생활 속 거리두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다. 아프면 쉬기, 2m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감염 예방을 위한 일상 생활 규칙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도 두 달여 만에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했다. 시는 20일 개학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방역을 지원하고 지역 내 학교를 방문 점검했다. 어린이집 원생과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개인별로 마스크 2~3장씩 지급했다.

 

◇ 6월 : 적극적인 방역 조치 강화

 

15일부터 수원시청과 장안·권선·팔달·영통 4개 구청을 시작해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됐다. 8개 업종 고위험시설들도 개인 QR코드를 스캔해 이용하도록 변경됐다.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공적 마스크도 폐지됐다. 시는 자가격리 기간 중 2차례 외출했던 외국인을 형사고발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 시민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했다.

 

 

◇ 7월 : ‘마스크, 온택트가 답이다’

 

호응을 얻은 ‘마스크가 답이다’ 광고는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1332명의 시민 사진을 시가 모아 모자이크 방식으로 시 공식 캐릭터인 ‘수원이’를 만든 광고다. 온·오프라인으로 확산된 광고를 통해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서관이나 박물관, 인문학, 도시농업, 국제교류 등 다양한 주제로 된 프로그램이 온택트(ontact)로 연결됐다.

 

◇ 8월 : ‘2차 대유행에서 시민들을 지켜라’

 

중순쯤 서울의 한 종교시설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시에서도 여파는 거셌다. 18일부터 도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19일부터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돼 모임과 행사가 금지됐다. 실내 다중이용시설도 다시 문을 닫았다.

 

수원시는 확진자가 계속 늘자 ‘10인 이상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강력 대응했고, 염 시장도 시민들에게 철저한 개인 방역을 당부했다.

 

◇ 9~10월 : 성묘도, 56년 전통 수원화성문화제도 온라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추석 연휴 동안 ‘성묘 사전예약제’를 도입한 수원시연화장은 명절 전후 2주 동안 예약 접수 방식으로 운영됐다. 유족들을 위한 온라인 추모서비스도 시행됐다. 시는 시민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수원지역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하면서, 지역 내 공공시설을 제한적으로 운영해 연휴 기간 무료함을 달랠 수 있도록 했다.

 

정조대왕 을묘원행(1795년)을 모티브로 매년 10월 초 열렸던 수원화성문화제는 57년 만에 언택트로 시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는 취소됐다. 대신 명맥을 잇기 위해 그 동안 문화제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활용됐다. 특히 수원시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은 10월 15일 제39차 시티넷 집행위원회 및 콘퍼런스 ‘글로벌 리더들과 대담’에 소개돼 세계로 전파됐다.

 

◇ 11월 :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 체계 정비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5단계로 개편됐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현장 점검을 하며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하는데 집중했다. 13일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게 됐다.

 

◇ 12월 : 최대 위기, 요양시설 집단 감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수원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요양원 근무자 확진으로 전수 검사한 지역 내 한 요양원에서 종사자와 입소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운동부 합숙소, 종교시설, 가족 단위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시는 전국 최초로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기로 하고 10일부터 고위험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로 연초부터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하던 수원유스호스텔은 12월 말부터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게 됐다.

 

 

◇ ‘다시’ 1월 : 시민을 안전하게, 지역 경제를 활기차게

 

새해 첫 날, 시는 해돋이 명소인 서장대 등의 출입을 통제해 방역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었다. 지난 8일 시청 직원 1명이 확진 판정됐지만 전 직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활기찬 지역 경제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로, 올해 화두로 ‘안민제생(安民濟生)’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