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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 '제4회 경기히든작가' 수상작품집 세 권 출간

'노란문이 있는 책방', '동네 책방, 동네 한 바퀴', '일 년에 한 놈씩'
'동네책방' 주제 소설·에세이 부문, '우리가족' 주제 에세이 당선작 엮어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제4회 경기히든작가' 수상작품집 세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두 권에는 '동네책방'을 주제로한 소설과 에세이 부문 선정작이 담겼고, 나머지 한 권은 '우리가족'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낸 작품들이 실려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그저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음직한 감성들을 글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노란문이 있는 책방/서완 등 지음/꿈꾸는별/400쪽/값 1만 2000원

 

 

실제로 존재하는 동네서점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 가운데 12편을 선정해 엮은 책이다.

 

소설 부문 수상작들인 만큼, 책방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내용도 있지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신비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책방 지하에 펼쳐지는 끝없는 복도나 책 속의 이야기가 실제로 펼쳐지는 곳으로의 여행, 혹은 책을 먹는 좀비와 책을 싫어하는 좀비도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책방을 방문하게 된다면, 어쩐지 소설 속 그것들을 꼭 찾게 될 것만 같다. 아니 일부러라도 책방을 찾아갈지 모르겠다.

 

◆동네 책방, 동네 한 바퀴/김보성 등 지음/꿈꾸는별/172쪽/값 1만 원

 

 

'동네책방' 에세이 부문 수상작품집으로 총 10편이 수록돼 있다. 작가들은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와 손님, 독자 등 다양한 입장에서 동네책방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입장이 다르니 들려주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책과 책방이 주는 행복감을 사랑한다는 점에선 모두가 공통적이다. 그러니 페이지마다 책과 책방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있음은 당연하다.

 

책 속의 텍스트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책방의 이름들을 메모하고 싶게 만든다. 어느 책방이 문을 닫았다며 아쉬워하는 대목에선 괜스레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일 년에 한 놈씩/박씨 가족 등 지음/꿈꾸는별/300쪽/값 1만 1000원

 

 

열한 명의 작가와 그 가족들이 함께 쓴 글들은 너무 가까워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때 집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외딴 섬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작품 '서툰' 중)

 

사연 없는 가족 없고, 쉽기만 한 관계는 없다고 했다. 책을 통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우리 이웃,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가족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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